
[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 한자로 들을 청(聽)에 대한 재미난 해석이 있다. "청聽"자를 부수로 자세히 (耳 + 王 + 十 + 目 + 一 + 心:이+왕+십+목++일심) 이렇게 된다. 즉 왼쪽에 귀 이(耳)자 밑에 임금 왕(王)자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열 십(十) 자 밑에는 눈 목(目)자를 옆으로 눕혀놓은 글씨가 있다. 그 아래 한 일(一)자와 마음 심(心)자가 차례로 놓여 있다. 이를 풀이하면 왕의 귀처럼 커다란 귀로 집중해서 들으라는 것이고, 열 개의 눈으로 파악해서 한 마음으로 듣는 다는 것이다.
바로 경청이란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해석인가? 이렇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필자의 또 다른 業은 코치다. 코칭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청, 질문, 인정과 칭찬, 메시징 등 코칭에서 요구하는 스킬들에 대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경청> 이란 상대가 하는 말을 정확히 가슴속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경청은 듣기와 사뭇 다르다. 듣기는 귀에 들어오는 단어를 인식하는 수동적인 행위이다.
영어로 말하면 <Hear> 정도 된다. 반면에 경청은 상대의 이야기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듣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영어로 <Listen to> 쯤 된다.
다시 말해 듣기는 청각기능 이지만 경청하기는 적극적이며 의도적인 행동이다. 이렇듯 경청은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듣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내면으로 들어가 진정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상대의 관점을 통해 사물과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상대의 가치관을 수용하고 나아가 그들이 느끼는 감정마저도 이해한다. 그래서 적극적인 경청의 본질은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감정적으로나 지적으로도 하나가 되어 이해하는 것이다.
책 <밀레니엄 맨>에 나오는 이야기다. “나는 배운 게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경청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이야기다. 그는 1979년 이건희 회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두 글자를 써서 주었다고 한다. 과연 그 글자는 무엇일까?
바로 <경청> 이라는 단어다. 오늘날 이건희 회장을 있게 한 좌우명 같은 메시지다.전문가들은 소통 중 말하는 내용에 의해 전달되는 것은 지극히 적은 부분이라고 한다. 필자는 <소통의 90%는 듣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라고 해서 다는 듣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Hear>가 아니라 <Listen to>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기우정 善 코칭 아카데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