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부자일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행복한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전주 시민입니다’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반드시 시민들과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민선6기 전주시장 취임 100일을 맞은 김승수 시장은 이 같이 거듭 밝히며 “양적 성장과 풍요가 더 이상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는 시대에 있다” 면서 “이제는 양에서 질로, 질에서 격으로 가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로 권리에서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그동안 어떤 시정 활동을 펼쳤나?
"지난 100일은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 실현을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쳐나가는데 노력했습니다."

◆시정 방침 가운데 ‘지속가능 생태도시’라는 말이 생소하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시인가?
"무분별한 개발에서 자연과 공존하고, 자동차나 건물 위주의 도시개발 정책을 사람 중심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와 걷기가 더욱 편하고 빠른 시가 되는 것, 콘크리트 대신 푸른 나무들로 도심의 기후가 한결 산뜻해지는 일은 지금의 우리 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당장 시작해야 할 일입니다. "

◆시내버스 대타협위원회가 구성 중인데. 앞으로 계획은?
"그동안 노측과 사측, 학생, 학부모와 단체, 장애인, 어르신 등 시민 각계각층과 수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모두가 버스타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국 단위 시민교통본부가 신설된 만큼 조만간 조직이 정비되는 즉시 대타협위원회 구성이 완료될 것입니다. 대타협위원회는 시내버스와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참여해 각종 대중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최근 전라감영 복원을 발표했다. 복원 계획은?
"소중하지 않은 역사는 없다. 이 때문에 구 전북도청사 철거와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결정을 심사숙고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구 전북도청사 철거를 내년까지 진행하고 감영 복원을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복원 방향에 대해서는 (가칭)전라감영복원재창조위원회를 통해 ‘복원과 활용,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세워나갈 것입니다. 복원 과정 자체도 하나의 역사적 기억, 문화적 활동으로 만들기 위해 전라감영 백서제작, 구도청사를 기억하기 위한 창작, 복원 기원제, 예술작품 제작 및 전시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는데.
"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동물복지 문제가 심각합니다. 일본 아사히야마 동물원도 폐원 위기에 처해 있다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연간 관광객 300만명이 찾아오는 명소로 발돋움한 사례가 있습니다.전주동물원 역시 특성화사업 추진을 통해 생태체험과 동물과의 교감, 치유 등을 테마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생태동물원, 열린동물원으로 조성해 갈 계획입니다. "

◆전주시와 완주군이 상생 발전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전주·완주 통합과 상생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의 사용기간을 완주군의 요청에 따라 1년 연장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전주·완주 통합, 상생의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과 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것입니다. 특히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단일화를 시행키로 합의했습니다. 시내버스 지·간선제 시행과 노선개편 등을 전제 조건입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지원 형태가 아니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비율에 맞춰 각각 재정을 부담할 것입니다.  시내버스 요금단일화는 전주시의회에 동의를 얻어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상호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일방적이지 않는 상생의 공동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미래 발전을 꾀해 나가겠습니다."

 ◆공약사업 중 ‘1천만 관광객 관광일자리 5천명 창출’ 실현을 위한 복안은?
"우선 포화상태에 있는 한옥마을의 수용태세 개선이 필요하다. 주민과 공예작가, 학교 관계자,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중으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유·무형 콘텐츠 개발과 동시에 덕진공원과 동물원을 비롯한 각 동별 특화사업 추진을 통해 한옥마을에 집중돼 있는 관광객들을 전주 전역으로 분산시켜 나가겠습니다."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데.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나?
"먼저 교도소 이전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현 위치에서 뒤로 이동해 신축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며, 신축부지의 일부를 체육시설 등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아가는 활용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항공대 이전의 경우 현재 국방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다각적으로 협의 중에 있습니다. 연말까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합경기장과 관련에서는 올 연말 안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현재 절차가 많이 진행되어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한 시의회 동의 여부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KTX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로 전주의 심장부가 되는 종합경기장 일대에 호텔, 컨벤션 건립은 필요합니다. 쟁점은 쇼핑몰 입점문제인데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 전주의 정체성 확립 등 대립되는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서 신중히 결정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한 마디
"다른 지역과 똑같은 복제도시가 아닌 전주만의 독특한 전주다움과 정체성을 지켜 이를 발전전략으로 삼는 것이 전주가 성장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전주는 서울보다 부유하진 못해도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주시민인 것이 자랑스러운 전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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