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있는 축제의 위력 실감
-시내는 물론 비응도까지 전 숙박업소 방 구하기 힘들어
-주요 맛집 축제기간 내내 수백미터 줄이어
-최근 트랜드인 “테마가 있는 축제” 인기몰이, 구름관객 몰려
-추억 더듬어 보는 구슬치기 등 근대놀이와 동춘서커스 최고인기
-1,000人의 근대복장 퍼레이드에 각 단체 참여, 군산 저력 뽐내

지난해 부족했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내항 철도부지 4,200여㎡를 임시주차장으로 마련했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차량들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인근 도로까지 자동차가 빼곡했다.
그만큼 구름관중이 몰렸다.
도내에서만 김제, 고창, 남원 등 타 지자체의 수많은 축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치러졌지만 독특한 소재로 개최된 군산에 많은 인파가 군집했다.
최근 축제의 컨셉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에서 뭔가를 가슴에 담아가는 축제를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와는 축제장 입구부터 달랐다.
입구 아치와 근대거리를 재현한 시설은 자연스레 포토존이 돼서 여기저기서 근대군산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의 셔터를 바쁘게 했다.
【개막식 분위기】

3.5만세운동의 진원지답게 극단 “둥당애”가 펼친 퍼포먼스는 일제의 착취와 탄압에 당당하게 맞선 우리 국민의 억눌렸던 감정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이 축제에는 문동신 군산시장을 비롯, 송하진도지사, 도의회의원, 진희완시의장과 의회의원, 김관영 국회의원, 나의균 군산대총장, 김원태교육장 등 많은 지역 인사들이 함께했다.
문동신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근대문화유산 최다 보유도시인 군산은 역사적으로 1919년 한강이남 최초로 구암동산에서 3.5만세운동이 일어났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이 아직까지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면서,
“이 축제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군산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군산시민의 저항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한편의 서사시와 같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의 배경】

일제강점기, 일제의 수탈에 항거하며 나라를 지켰던 우리 선조들의 의식주와 정서, 문화․예술, 풍습들이 제대로 표현된 축제이며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볼거리 차원을 넘어 교육적 가치를 담은 국내 유일의 축제로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시민․관광객들의 반응】

오 식도동에서 호텔업을 하는 박성준(57. 남)씨는 “요즘 방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신경 써 주시는 문동신시장님께 감사패라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축제를 지켜본 시민들은 “그동안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축제가 없었으나, 보석과도 같은 축제를 만들게 돼서 무척 설레고 앞으로 군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 추억의 근대놀이 인기 독차지】
70년 전통 한국곡예의 자존심 동춘서커스는 단연 인기를 독차지했다. 인간의 몸의 극한을 보여주며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서커스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목숨을 건 곡예를 선보여 시대적 아픔을 곡예를 통해 잊으려 했던 선조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또한, 체험형 프로그램 “쫓고 쫓기는 각시탈”과 “근대 보물찾기” 등은 독립군과 일본순사와의 숨막히는 대결이 주목을 받아 회당 100명을 참가인원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6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선착순으로 제한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는 어린시절 공마당에서 보던 콩쿨대회를 연상케 했다.

이 대회에서 미룡동 거주 배지현(49. 여)씨가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를 축제 컨셉에 맞게 개사하고 조카들을 백댄서로 연출 해 대상을 차지했으며 부상으로 200만원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축제기간중 원도심 분위기】
축제기간동안 월명동 원도심에는 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중동호떡, 복성루, 빈해원, 한일옥, 한주옥 등 유명 음식점과 축제장에 마련된 근대먹거리부스와 수산물센터는 하루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여 원도심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군산시의회 박정희의원은 “원도심지역 출신의원으로서 항상 요즘만 같으면 좋겠다”면서, ”정말 행복하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두된 문제점】
하지만, 보완할 것도 많았다. 장소의 한계성 때문에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가장 눈에 띄었고, 축제장이 건조한 날씨 탓으로 먼지가 많아 먹거리부스 위생문제가 대두되었으며, 근대체험부스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 대책이 필요하다

장남수 주민복지국장은 “두번째 맞는 축제라 부족함이 있지만 올해까지는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축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외 축제사례 시찰을 통해 차분하게 준비해서 근대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가을 한때, 근대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군산의 속살을 둘러보고 공존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요즘 보기드문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