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있을 제17대 전북대학교 총장후보자로 출마 예정인 전북대학교 목재응용과학과 이남호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주

1. 안녕하세요? 교수님! 최근 전북대학교의 위상이 괄목할만하게 높아졌는데요?
“대학 본부를 비롯한 학생, 교수님, 직원 선생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동문 및 지역민들께서 보여 주신 깊은 관심과 사랑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2. 하지만 앞에 놓여 진 상황들은 결코 녹록치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망은 어떠신지요 ?

 

“그렇습니다. 우선 당장 2018년부터 고교 졸업자수가 대학 입학정원 보다 오히려 10,000명 가량이 적기 시작하는 등 학령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따른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로 대학의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 7~8년간의 고속성장과 함께 수반해서 나타난 구성원들의 피로감 문제도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3. 진퇴양난이군요. 앞으로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형국인데, 생각하고 계시는 해법은 있나요 ?

“이제 어프로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역량을 추렴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는 거대스케일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 브랜드화 전략도 데이터 위주에서 이제는 이미지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

4. 예를 들면, 어떠한 것들을 주목하고 계시나요 ?

“ 다른 대학이나 지역에 비하여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원 또는 성장시대에는 경시되어 왔던 것들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사립대학에는 없는 190명의 공무원조교, 이른바 국비조교 자원의 생산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건지산, 건지산 속의 오송제, 덕진공원 등 천혜의 자연생태경관자원은, 그동안 그 가치를 홀대해 왔습니다. ▷또 문화예술의 메세나 자원이 있습니다. 전통 국악과 무형문화, 최명희 선생의 혼불,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 등이 그것들입니다. ▷그리고 외부자원으로서는 연간 16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연구비지원예산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5. 수년간의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인해서 대학의 재정이 매우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학발전을 위해서든 구성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든 재정확충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연간 16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연구비지원예산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녜.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연간 연구비 수주액은 1,000 억원 가량으로서 전국 탑 10 수준입니다. 하지만 5위 수준인 서울의 K사립대의 2,500억 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것을 연차적으로 늘려 연간 최대 2천억 원까지 높이고, 향후 4년간 총 6,5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교육부에서 지원되는 일반회계는 교수와 직원들의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대부분입니다. 또 기성회계나 발전기금 모금 등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연구비수주 시장에서 개척할 공간은 무궁무진합니다.”

6. 교수의 소액 연구과제만으로 연간 2천억원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교수 개인의 소액연구과제로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중앙과 지방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대형 국책연구사업을 발굴·수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산학협력단장 재직 당시, 연간 450억원 수준이던 것을 지방대학 최초로 1,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2011년에는 1,250억원을 유치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가 있습니다. 70여개의 중대형 국책연구사업 수주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20여 가지의 연구복지성 사업들을 발굴해서 시행하므로써 교수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한 것도 나름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7. 산학협력단장 재직시 시행한 정책들 중에서도 특히 서울게스트하우스, 공무택시, 간접비마일리지, 백일홍데이 등은 교직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고, 타 대학들에서도 벤치마킹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20여 가지나 되는 정책들을 시행하자면 예산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연간 70억원 수준이던 지원예산을 150억원까지 늘린 바 있습니다. ”

8. 과감하신건가요 ?

“저는 산학협력단이든 대학이든 그 운영은 농사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농자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휴경지를 늘린다거나, 품질이 좋지 않은 값싼 종자를 구입해서 씨를 뿌린 다거나, 관개시설 정비를 게을리 한다거나, 그렇게 되면 그 해 수확량이 크게 줄게 되고, 결국 이듬해 농사짓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겠습니까?”

9. 마지막으로 학생, 교수님, 직원 선생님들께 한 말씀 해 주시죠?

“우리 전북대학교, 조선왕조의 숨결이 깃든 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 왔고, 개교 7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시대의 접근방법으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성장을 넘어 성숙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70년, 천년의 웅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빠른 변화에서 바른 변화로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집을 지어 본 목수, 거대한 크루즈선을 이끌어 본 선장, 참나무 이남호가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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