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의회상을 정립하겠습니다. 그래서 전주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은 전주시의회가 되겠습니다”

지난 7월 제10대 전주시의회 전반기 수장으로 선출된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50)의 일성이다.

내로라 하는 학력이나 경력이 없는 그였지만  매 선거마다 선거구가 바뀌고 정당이름이 바뀌는 등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으며 강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그는 배테랑 4선의원이다. 하지만 자신의 선거구에서 두 번 이상 당선된 기록이 없다.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선 것은 2002년부터다.

2002년 전주시 효자 3동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주시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의원과의 표차는 68표였다. 살얼음판을 걸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효자4동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2만 5000명의 유권자가 있는 곳에서 금뱃지를 달았다. 효자3동 지역주민과는 거리가 먼 생소한 선거구였다.

2010년 3선도전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로 효자 1,2동에 출마했다.  당시 효자1,2동 통장후보들로부터 가장 싫어하는 시의원 중 하나였다. 통장의 임기를 6년으로 늘려놓은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만 4000명의 유권자들은 그에게 손을 들어줬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도 선거구 시련은 계속됐다.  6만 5000여명의 유권자가 기다리고 있는 효자 3,4동 선거구로 바뀌었다. 역시 그를 선택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권자가 많은 데다 4번의 선거구 변경, 잦은 정치상황 변동 등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전략을 바꿔 집대신 식당을 택했다. 선거내내 이곳 저곳을 누비며 식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번 6.4지방선거는  64년생으로 출마해 선거 당일 64시미를 먹고 당선됐습니다“ 4선 고지를 넘어선 그의 특유의 넉살이다.

 

효자 1,2,3,4 동 선거구를 넘나들며 힘겨운 선거를 4차례나 치뤘지만 그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서민적이미지, 냉철함과 신뢰감을 주는 진솔한 이미지로 효자동 전지역을 장악하면서 누구도 넘볼수 없는 효자동 성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10대 전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것도 효자동이 효자노릇을 했다. 완산구에서만 두 명의 의장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효자동 저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의장 당선 후 그는 곧바로 중선거구제로 인한 전주시의원들 간 피해, 즉 후유증, 상호간 견재와 감시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조례연구회, 비젼연구회, 지방정치제도 연구회, 의정바로세움 포럼 등 4개 연구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직접 찾아 연구활동에 참여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어느때보다 상임위원회 활동을 강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을 만나 전주시의 시급한현안 문제, 뒷전모의기 운동의 취지, 전반기 의정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먼저 최근 뒷전 모의기 운동을 전개하고 계시데요. 취지를 설명해주십시요?

"얼마 전, 루게릭 환우를 위한 기부운동의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운동이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기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를 나누는 것이기 이전에 희망과 진심을 나누는 일입니다. 우리 전주시의회에서는 작은 손길이 큰 희망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급여 끝전 모으기와 외국 동전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주시의회 전체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모여진 기부금은 전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주시청 직원은 물론 각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66만 전주시민이 이에 대해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신다면, 전주시가 그 어느 도시 보다 가장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제10대 전주시의회 출범과 함께 전반기 의장으로서 역할에 대한 견해는?

"먼저 제 10대 전반기 의회가 개회하기 까지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66만 전주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주시의회는 항상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시민 대의기관으로서의 가치와 인식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원이 저희 34명의 시의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보내주시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주시의회를 만들어나갈 것을 이 기회에 약속드립니다."

▶전주시 발전을 위한 중점 의정운영 계획은?

"21세기는 소통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소통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민들이 전주시의회에 바라는 것 역시, 보다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로 지역현안에 접근하고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주시의회 의장으로서 마땅히 그 역할의 선두에 설 것이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66만 전주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가 현장에서 발로 뛰고 함께 울고 웃는 시민의 가장 가까운 전주시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의원들의 역량강화에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의원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대화와 토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원들의 전문성 함양에 나설 것입니다."

 

▶집행부와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저는 지방의회가 바로서야 민주주의가 바로 선다는 믿음으로, 전주시가 가진 최대한의 잠재적 역량과 에너지를 끌어올려 그것을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방의회 활동에 만전을 기할 각오입니다. 시군의회는 자치단체의 행정권력이 시민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집행되는 지를 감시하고 견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사명으로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시장과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신념과 이상을 떠나 같은 정당에 소속되지만, 그렇다 해도 모든 것을 한 정당에 소속돼 있다고 해서 어떤 사안에 대해 무조건 찬성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전주시의회의 일원으로서 전주시민을 대변하며, 전주시의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에 있어 정치적으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이 오직 시민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입니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대한 견해는?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의회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독립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현행 체계에서는 관련법과 제도를 고치지 않는 한 인사권 독립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전국 시군구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공염불에 그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원을 보좌하는 의회 직원을 자치단체장이 아닌, 의회 의장이 인사권을 갖는 것이 마땅하다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시장군수가 의회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한 직원들은 자신들이 보좌해야 할 의원들 보다 시장군수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하는 일이 계속될 것입니다. 결국, 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위한 필요조건인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앞으로도 전국 기초의회와 함께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입니다."

 

▶교도소이전, 종합경기장개발, 항공대 이전 등 전주시 현안에 대한 전주시의회의 대응책은?

"전주시는 지금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관련된 현안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교도소 이전의 경우,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통한 적극적인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매년 되풀이되어온 시내버스 문제 역시 당장의 미봉책보다는 근본적 해결을 위한 거시적인 정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종합경기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이는 전주시민들의 의견을 조금 더 수렴해서 차분히 결정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제적 논리에서만 이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생의 측면에서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시의회는 전주시의 발전을 선도해온 지난 의정역사를 이어받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무엇보다도 전주시민의 삶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누구나 꿈을 품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길의 중심에 언제나 66만 전주시민이 있다는 것이 전주시의회의 무한한 잠재력이요 원동력인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으로 전주시의회와 동행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학력및 경력사항
▶학력:김제 봉남초, 봉남중 졸업, 김제고졸업,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력:전주시의회 의원(7,8,9,10대), 전주시의회 사회복지위원장(8대 전반기), 전주시의회 운영위원장(9대 전반기), 연청 전북도지부 기획국장, 전주시배구협회 부회장, 전주시 컬링협회 부회장, 효자 시니어클럽 운영위원장(현), 현 전주시 산악연맹 자문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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