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4년전 필자가 전북대학교 저명한 쌀박사인 조 가옥 교수와 김제지역 고품질 쌀 브랜드경영체 육성모델을 제안하고자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가 있다.
연구지역을 김제로 선정했던 이유는 우선 이 지역이 우리나라 도작(稻作)문화의 중심이자 지명의 어원인 “황금을 캐내는 벼의 둑”이 시사하는 바처럼 삼국시대 이래 한국 쌀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이 무려 11개로 전국에서 분포도가 가장 높아 그로인한 경영능력의 침체나 비효율성이 극에 달하여 RPC 개소당 2억원 내외의 손실이라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경영적자폭을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김제역 고품질 쌀 브랜드 경영체 육성모델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난립하고 있는 RPC의 과감한 통폐합으로 최소 2010년까지 단일 공동사업 법인화로 규모화하고 30여종에 이르는 쌀 브랜드의 과감한 통폐합을 통해 3개이내의 공동브랜드 시스템을 창출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린바 있다.
현재 이 지역의 3개 민간RPC를 제외하면 필자의 연구방향대로 4년간에 걸쳐 20여개의 RPC가 절차가 진행되어 왔고 내년도인 2010년엔 북부와 서부지역 중심으로 통폐합절차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2년이내엔 전국 최대규모의 단일 쌀 공동사업법인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어 마음 든든하다.
때마침 내년도 전북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의 규모화와 경영개선을 위한 통합작업이 본격 추진된다는 보도다.
쌀 소비 감소추세는 더욱 심각해지는 반면 쌀 수입은 지속 확대되어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RPC의 수익기반이 잠식되고 경영리스크가 크게 증가되어 결국 RPC를 운영하는 조합의 경영마저 존속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적절한 조치라고 보여 지며 4년전 제안이 결실을 맺는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사실 조합 RPC는 읍.면을 기반으로 운영되어 최소 효율규모에 미달하는 고비용 구조 인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원료곡 고가매입이 지속되고 있어 생산 지향적 사업모델로 시장에서의 가치제고에 취약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을뿐만아니라 매년 경영적자가 반복되고 외부 지원에 의해 사업을 유지해 왔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또한 정부의 밥쌀용 수입쌀의 판매 확대로 우리 쌀 품질 및 가격경쟁력의 강화가 시급한데다가 공공비축제 도입이후 정부수매량 감축으로 RPC의 수확기 쌀 흡수 능력의 증대가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목표에 따라 정부의 RPC 정책은 이제 우리 쌀의 경쟁력 향상과 산지유통의 안정화를 위해 경영우수 RPC와 통합RPC 에 대한 선별적 집중지원책으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RPC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브랜드 육성, 고품질쌀 생산. 공급기반 구축, 판매활성화 과제는 결국 시군 관내 전조합이 참여하는 광역범주의 조합공동사업법인 형태로 전문경영과 책임경영을 도모하자는데 그 본질적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더욱이 최근 농협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지역농협의 구역이 현재 읍.면단위에서 시.군,구 단위로 확대되어 짐에 따라 이러한 광역범주의 RPC 통합작업은 추진은 더욱더 순조로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되는바 크다 하겠다./나병훈 전북도교육청 농협 지점장 (starion57@hanmail.net)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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