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앨범 ‘마라나타’ 출시… 직접 제작한 원맨밴드용 악기로 편곡․연주까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윤수일밴드, 송골매, 들국화, 백두산…. 한국 가요계의 전설들과 함께 한 드러머, 이건태씨(60)가 한국 최초로 1인밴드 음반 ‘마라나타’를 발표했다.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오덕호) 음악학부 실용음악학과에 2학년에 재학중인 이건태씨는 국내 최고의 세션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드럼회사 PEARL의 한국 공식 아티스트, 사단법인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KRMA) 이사, 중앙대 타악 연희과 출강, 2012-2013 평택 락 페스티벌 공연 및 심사위원, 그리고 일본 아시아 뮤직포럼 콘서트 등 수많은 국내외 공연에서 활약했다. 임재범, 이승환 등 여러 가수의 라이브 레코딩 세션 활동은 물론 최인혁 등 CCM 세션으로도 활동했다.

40여년간 대중음악에 몸담아온 그가 낸 찬송가 앨범은 그의 인생사 못지 않게 특별하다.

“10년전 제 삶의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 하나님이 만나주셨죠. 제 나이 오십이었습니다. 왜 늦게 만나주셨나 많이 물어봤는데 답은 하나, 바로 그 분의 때였던 거죠. 전 세상에서 거칠 것이 없었고 늘 최고란 소리만 듣고 살다보니 교만해서 주님의 손을 미처 보지 못한 것같아요.” 이후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럼 솔로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또다른 깨달음이 왔다. “어느 날 새벽기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거예요. 순간 아차했어요. 그 전까지 전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내 의였다는 것을요.” 찬송가 앨범을 낸 이유였다. 그는 “무엇이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주님을 찬양한 노래를 찾게 됐다”며 “찬송가만큼 음악적․영적으로 좋은 곡이 없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드럼, 심벌, 하모니카, 카쥬, 탬버린에 엠프까지 있는 원맨밴드용 악기를 제작했다. 이 악기를 등에 매고 발에 연결해 걸으면서 연주하는 것이다. 기타까지 포함하면 6개 악기를 동시에 해내는 ‘걸어다니는 밴드’인 셈이다. “옛날 약장수나 서커스단 삐에로가 떠오르죠? 어떻게 하면 내게 주신 달란트(재능)으로 주님께 영광돌릴까 기도하다가 드러머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생각났고, 그래서 직접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들게 됐습니다.”

이번 앨범 ‘마라나타’는 타이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포함해 총 5곡으로 구성돼 있다. ‘마라나타’라는 말은 ‘우리 주님 오소서’라는 뜻이다.

첫 곡 ‘찬송가 메들리’에 수록된 15곡과 연주용으로 중복된 곡을 제외하면 모두 18곡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많이 불리는 곡이자 그가 좋아하는 곡들이다. 특히 마지막 ‘내주를 가까이’는 국악 리듬에도 조예가 깊은 그가 우리나라 국악리듬인 칠채리듬을 접목해 연주한 곡이다.

CCM 위주의 드러밍을 하게 되는 많은 찬양 드럼 연주자들을 위해 찬송가 연주를 돕기 위해 연습용 MR도 제공하고 있다.

편곡과 연주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성경이 교과서라면 찬양의 교과서는 찬송가라 생각한다”는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 위주의 CCM예배를 드리는데 요즘 세상 음악처럼 세대가 나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찬송가가 지루한 곡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아서다. “그래서 이 앨범을 통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대에 관계없이 재밌게 신나게 찬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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