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웅포면(熊浦面)은 과거 번성했던 포구마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포구의 기능을 상실한 지금은 웅포를 비켜 흐르는 비단강물 금강(錦江)만이 화려했던 옛 영화를 추억한다.

웅포(熊浦)는 순수 우리말인 곰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곰개는 ‘큰 포구’라는 뜻으로 곰은 ‘종(宗)’ 또는 ‘대(大)’를 의미한다. 이는 마치 공주(公州)의 옛 지명인 곰나루를 웅진(熊津)으로 표기한 것과 같다.
입점(笠店)은 패랭이와 백립 등을 만들어 생계를 삼았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기에 갓점이라 불렸던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갓점을 한자음 표기로 바꾸며 ‘갓 립(笠)’ 자를 써서 입점이라 했다.
산다리골은 ‘산과 들과 골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산다리골의 ‘다리’는 ‘들(野)’이 ‘드리→다리’로 변한 것이라 한다.

빗점골로도 불리는 송천리 진소(眞所)마을은 예전 참빗을 만들어 팔던 사람들이 살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참빗을 한자로 진소(眞梳)하는데 빗을 의미하는 소(梳) 자가 생소해 사람들이 알기 쉬운 소(所) 자로 고쳐 진소(眞所)라 했다.
한편 웅포는 본래 10개 군현의 세곡을 실어내던 중요한 항구로 이곳에는 세곡창고인 덕성창(德成倉)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옛날의 창고지가 있던 곳을 고창(古倉)이라 부르고 있으며 ‘밤에 망을 보기 위해 지어놓은 막사’를 의미하는 야막(夜幕)은 조세로 거둬들인 곡물이 보관된 창고를 지키는 경비소가 있었던 곳을 말한다.
또 고창리에는 대마(大馬)마을과 소마(小馬)마을이 있는데 이는 마명(馬鳴)에서 갈려 나간 것으로 이곳의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말의 형상과도 흡사해 붙여졌다고 한다.

옛 화려했던 포구마을의 영화는 사라졌지만 산과 들, 강이 어우러진 웅포는 익산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