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대표 육계 가공 전문기업, 계열화와 자동화를 통해 식품 산업의 새 장 열다
-2010년 창립 후 HACCP 인증·무항생제 인증까지, ‘청정·안전·신뢰’ 3박자 품질 경영
[투데이안] 푸른들㈜(대표 엄인규)은 단순히 닭고기를 가공·포장하는 업체가 아니다.
불의의 화재 속에서도 생산을 멈추지 않은 근성, 자동화 설비로 혁신을 이룬 기술력, 그리고 ‘무항생제·친환경’으로 신뢰를 쌓은 도전정신이 어우러진 전북식품산업의 산증인이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에 자리 잡은 농업회사법인 푸른들은 설립 15년 만에 하림·교촌치킨·맘스터치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하는 ‘스마트 축산가공기업’으로 성장했다./편집자 주
◆사업영역 – 도계에서 유통까지 ‘Full-Line 시스템’ 완성
푸른들은 닭의 도계에서 가공, 포장, 물류, 유통까지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한다.
도계사업부는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도계 직후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부위로 1차 가공한다.
가공·도소매사업부는 하림, 교촌치킨,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외에도 B2B·온라인 채널을 병행하며 시장을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원물 중심 기업’에서 ‘브랜드 가공식품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HACCP·무항생제 인증, 품질 신뢰 구축...자동화·지능화된 생산 설비로 효율 극대화
푸른들은 2014년 식육포장처리업 HACCP 인증을 획득한 이후, 2016년 위험성평가 인증, 2017년 식육가공업 HACCP 인증을 연이어 취득하며 식품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2017년에는 무재해 1배 인증, 2021년에는 무항생제(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청정 식품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확립했다.
푸른들의 익산 공장은 2020년 국가식품클러스터 신축 이전을 계기로 전 공정 자동화를 구축했다.
생산라인에는 △푸드메이트 컷업기(시간당 5,000수) △자동 가슴살 발골기(3,000수/h) △자동화 포장기 △장갑 발골기 등 최신 설비가 투입됐다.
냉동·냉장창고 4기와 자동 컨베이어, 금속검출기 등도 갖춰 위생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공장은 25~800KHz 금속검출기로 제품 내 이물질을 실시간 검출하며, 각 가공 단계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 4개 본부 중심의 조직 운영… ‘사람 중심 경영’ 실천
푸른들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기획실 △관리부 △생산부 △영업부 △연구소 등 5개 조직으로 운영된다.
관리부는 인사·회계·총무를, 생산부는 닭 부문육과 육계가공, 포장육 생산을 전담한다.
영업부는 대리점·B2B·온라인·해외영업을 담당하며, 연구소는 품질 분석과 제품 개발, 마케팅을 맡고 있다.
직원 수 38명, 연매출 79억 원(7,924백만 원). 작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완성된 고효율 중소기업 경영모델이다.
◆ 미래 전략 – SEMI 계열화·HMR 신공장·AI 품질분석 목표
푸른들의 미래는 ‘지능화’와 ‘순환형 구조’다. 새롭게 추진 중인 SEMI 육계 계열화사업은 사육·가공·부산물·사료를 하나로 묶는 미니 축산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력농장을 중심으로 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부산물 재활용까지 포함한 순환형 축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HMR 신공장을 건설, 닭을 활용한 즉석조리·가정간편식 제품을 본격화한다.
이는 소비자(간편식), 농가(안정적 계약), 기업(확장시장)으로 이어지는 삼자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특히 푸른들은 ‘닭부문육 절단장치 및 제조법’으로 특허(제10-1871123호)를 등록한 기술기업으로, 향후 자동센서와 AI 품질분석 시스템을 결합한 AI-Driven Smart Factory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30 전북형 스마트축산 플랫폼의 중심으로
푸른들의 비전은 단순하다. ‘닭 한 마리의 가치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기업’,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식품산업으로 확장하는 기업’.
2030년까지 푸른들은 ▲도계·가공 통합시스템 ▲HMR 식품라인 ▲계열화 협력농장 ▲AI 생산관리 체계 ▲B2B·B2C 복합 유통망을 하나의 스마트 축산플랫폼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성장전략이 아니라, 전북이 추진하는 ‘스마트축산 클러스터’의 실현 모델이자 익산 식품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미래 비전이다.
-엄인규 대표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의지와 신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확장·HMR 시장 진출로 새 도전 나서
“공장이 한 번 불에 타본 사람은 압니다. 무엇이 진짜 남는 건지. 푸른들은 기계를 세운 게 아니라, 신뢰를 다시 세웠습니다.”
푸른들(주)(대표 엄인규)이 지금은 전북을 대표하는 스마트 축산가공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시작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회사는 몇 해 전, 대형 화재로 주요 설비 대부분을 잃었다. 당시 하림 등 대기업과의 납품 계약이 이어지던 상황이었기에, 가동 중단은 곧 신뢰 상실로 이어질 위기였다.
“닭은 생물이잖아요. 하루만 공정이 멈춰도 납품이 끊기면 계약이 끝납니다. 기다려주지 않아요.”
하지만 엄 대표는 빌린 장비로 3일 만에 재가동을 이뤄냈다. 그 일은 지역 업계에서도 전설처럼 회자된다.
“그때 깨달았죠. 기술도, 설비도 중요하지만 결국 회사를 살리는 건 ‘사람의 의지이고 신뢰’라는 걸요.”
이 사건 이후, 푸른들은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엄 대표는 직접 스마트공장 시스템과 HACCP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자동 발골라인, 진공포장 설비, 금속검출 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구축하며 공정을 전면 혁신했다.
"작은 기업일수록 기술 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은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전 공정 자동화와 품질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회사의 표준으로 세웠다.
엄 대표의 경영철학은 가족경영의 단단함에 있다.
그는 “중소기업은 가족이 회사를 지탱해야 허리가 선다”고 말한다. 회계와 경영지원은 아내가 맡고, 가족 모두가 ‘우리 회사’라는 마음으로 움직인다.
그는 또 “가족경영은 단순한 가족 참여가 아니라, 책임과 신뢰의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직원 복지와 급여관리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사람이 오래 머무는 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림 등 대기업과의 거래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준비된 곳만이 일감을 받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대기업은 우리가 영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선택합니다. 설비와 위생, 생산 대응력, 이 세 가지가 준비된 곳에만 기회가 옵니다.”
엄 대표는 기술력과 인증체계, 직원 역량을 함께 키우며, 푸른들을 ‘작지만 믿을 수 있는 파트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엄 대표는 여전히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 축산의 여정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공장을 확장하고, HMR(가정간편식) 시장과 온라인 유통망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닭 한 마리의 여정이 데이터로 기록되는 시대, 이제는 신뢰를 산업화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