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부터 17일까지…이날치·서도밴드·송소희 등 국내외 아티스트 총출동

[투데이안] 한여름밤, 음악의 향연이 전북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오는 8월 13일(수)부터 17일(일)까지 닷새간 펼쳐지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올해 축제는 ‘소리썸머나잇’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소리썸머나잇, 전통과 월드뮤직의 매혹적 만남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야외 무료 공연 '소리썸머나잇'이다.

전통연희와 국악, 월드뮤직, 재즈가 어우러진 무대 위에는 흥과 감동이 어른거린다.

개막 첫날인 15일 금요일, 강릉단오굿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연희단 푸너리, 향피리와 태평소 등 관악기로 흥겨움을 선사하는 피리밴드 저클, 그리고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특유의 유머와 생동감으로 풀어낸 비구엘라가 무대에 오른다.

무대의 피날레는 고유의 '그루브'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이날치가 장식한다. 이날 무대는 ‘춤추는 전주’를 예고한다.

16일 토요일에는 전북의 무형유산인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로 문을 열고, 이어 사이프러스의 무슈 두마니, 그리고 한국 재즈의 아이콘 나윤선과 벵자멩 무쎄 듀오가 무대를 물들인다.

마지막은 전통의 리듬에 팝의 감각을 입힌 서도밴드가 맡아 여름밤의 낭만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17일 일요일에는 일본의 청소년 북 연주팀 시부시 치리멘타이코와 브라질의 펑크·삼바 퓨전 그룹 비시가 70이 무대를 달군다. 이어 송소희가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쌓아온 내공과 현대적 감성을 함께 담아낸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대미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특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전북지역 '광복둥이' 할머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

◆아이들의 상상, 어른의 감성…'어린이 소리축제'도 풍성

올해 소리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하는 ‘놀이형 축제’로 진화했다.

8월 13일과 14일, 마루달에서는 폴란드 전통 여성 앙상블 코시(Kosy)와 함께하는 <폴란드 전통노래 교실>이 열린다.

아이들은 낯선 언어의 리듬을 따라 부르며, 문화의 장벽 없이 세계와 소통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XR 기술과 판소리를 결합한 이색 공연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가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하루 두 차례 펼쳐진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한국적 판소리로 재해석한 이 공연은 관객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극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에게는 신나는 모험을, 어른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안겨준다.

◆“음악은 놀이고, 예술은 쉼표입니다”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이왕준은 “올해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부담 없이 함께 즐기며 여름날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뜨거운 여름, 음악으로 함께 쉬고, 놀고, 공감하는 축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그 무대 위에서 관객과 소리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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