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및 제34회 소충·사선문화상, 8월 28일까지 후보 접수
-전북 임실·전주 한옥마을서 9월 25~28일 개최

[투데이안]전북의 대표 향토문화축제인 사선문화제가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전북 임실 사선대 일원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제39회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와 제34회 소충·사선문화상 시상도 함께 치러지며, 주최 측은 오는 8월 28일(수)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올해로 39주년을 맞이하는 사선문화제는 전통 설화와 지역 공동체가 어우러진 독특한 민속문화 행사로, 호남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는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사선문화제, 전통설화에서 피어난 지역 문화의 뿌리

사선문화제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 일원에서 전해지는 전설 ‘사선녀 설화’를 토대로 1986년 시작됐다. 올해로 40주년이다.

사선문화제는 전북 임실에 전해 내려오는 ‘사선녀 설화’를 모태로 한다.

전설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 마이산의 두 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면을 흐르는 오원강 기슭에서 풍류를 즐기던 중, 하늘에서 내려온 네 명의 선녀와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이 일대는 선녀와 신선이 머물던 곳이라 하여 ‘사선대’로 불리게 됐고, 까마귀 떼가 노닐던 강은 ‘오원강’으로 불리게 됐다.

이 전설을 바탕으로 1986년 시작된 사선문화제는, 초기에는 사선녀들의 넋을 기리고 충효의 정신을 계승하는 제례 중심의 행사였으나, 해를 거듭하며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했다.

현재는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예술을 아우르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종합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사선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소충·사선문화상 시상식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호남 좌도 농악 경연대회 ▲사선 가요제 ▲향토문화예술공연 등이 있으며, 지역 고유의 민속 전통과 현대 대중예술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람객과 지역민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 왔다.

축제의 주무대인 사선대는 전설이 깃든 유서 깊은 명승지로, 축제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춘 이 공간에서 매년 가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사선녀’는 누구인가… 전통미와 품격 갖춘 문화사절단

사선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는 올해로 39회째를 맞이하며, 매년 전국에서 17세 이상 27세 이하의 미혼 여성이 출전해 미와 지성, 인성, 품격을 겨룬다.

사선녀로 선발된 수상자들은 향후 1년간 임실을 포함한 전북 주요 문화·관광행사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으며, 전통의상 퍼레이드, 기념사진 촬영, 지역 어르신 봉사활동 등 공공활동에도 참여한다.

단순한 미인대회가 아닌 문화적 정체성과 인성을 갖춘 ‘전통문화 홍보대사’로서의 상징성이 크다.

◇이석용 의병장 뜻 기리는 ‘소충문화상’…충절·애국 정신 계승

‘소충문화상’은 1907년 항일 의병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이석용 의병장의 충절을 기리는 소충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제정된 명예로운 상이다.

‘소충’은 ‘나라가 부르면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석용 의병장은 36세의 나이에 28명의 동지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에 맞섰고, 체포돼 사형당했다.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86년 사선문화제 창설과 함께 소충문화상이 제정됐으며, 지역 발전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석전 황욱 선생 (한학자)△방송인 송해 선생△국민가수 남진△김대중재단 권노갑 이사장△방극윤 이사장 (방탄소년단 방시혁 회장 부친)△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서정상 우석대학 설립자△김재호 도민일보 창업 회장△진기풍 애향운동 총재△김민배 TV조선 사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행사, 한옥마을과 연계로 ‘도심 속 축제’ 확장

지난해 열린 제38회 사선문화제는 처음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임실 사선대 이원 개최 방식으로 전환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무사고 기원 풍년맞이 길놀이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임실에서는 △풍년맞이 무사고 길놀이 공연△사선녀 선발 전국대△사신선녀 신위제△사선 가요제△사선 향토문화예술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총 7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접수 마감은 8월 28일… 사무국 통해 신청 가능

사선문화제전위원회는 올해도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와 소충·사선문화상 후보자 추천 접수를 오는 8월 28일(수)까지 받는다.

사선녀 대회 지원자는 고졸 이상 학력의 대한민국 국적 여성(17세~27세, 미혼자)으로, 소충·사선문화상은 누구나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접수와 문의는 사선문화제 사무국(063-643-3966)으로 하면 된다.

양영두 위원장은 “초가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전북 임실 사선대에서 국민과 지역이 함께하는 흥겨운 문화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사선문화제가 더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선문화제의 발자취

전북 임실을 대표하는 향토문화축제인 사선문화제는 지난 1986년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로 출범한 이후 40년의 역사 속에서 지역 정체성과 전통 문화를 계승해왔다.

1986년, 임실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뜻을 모아 ‘사선문화제전위원회’를 결성하고, 같은 해 가을 ‘사선문화제’ 사전 행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1987년 9월, 제1회 공식 사선문화제가 전북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에서 개최됐다. 이후 축제는 해마다 열리며 규모와 내용 면에서 점차 확대됐고, 임실 지역의 대표 문화제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임실군은 군민의 날 행사인 ‘소충제’와 사선문화제를 통합하며 본격적인 군 단위 축제로 격상시켰다.

이로 인해 축제는 단순한 민간 주도의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공식 기념 행사로 성장하게 됐다.

2006년, 개최 20주년을 맞아 사선문화제 운영진은 그동안의 축제 발자취를 정리한 ‘사선문화제 20년사’를 발간하며 체계적인 기록 관리에 나섰다.

2022년, 축제 35주년을 기념해 ‘사선문화 35년사(1987~2022)’를 편찬했다.

총 584쪽 분량의 이 자료집에는 제1회부터 최근까지의 행사 기록, 주요 인물, 수상자 명단, 기획의도, 추진 경과 등이 상세히 담겼다.

이는 전북지역 향토문화축제 사상 보기 드문 정리이자, 후대 계승을 위한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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