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용안면 금강생태하천, 은빛물결 넘실
- 11월 8일~10일 ‘억새축제’ 첫 선
도심을 벗어나면 산잔등과 둑길마다 은빛물결이 일렁인다. 가을을 알리는 억새다.

11월 8일~10일 억새축제도 열린다.
# 금강 줄기 따라 펼쳐지는 은빛너울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억새 축제는 용안면 난포리 금강생태하천 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금강 용안지구 생태하천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일원 금강변에 조성된 대규모 생태습지 공원이다.

하천 공원은 나무데크가 깔끔하게 조성돼 도보는 물론 자전거로 충분히 오갈만 하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세상과 단절된 오롯한 자연의 세계다. 언뜻 순천만이 연상된다.
그만큼 넓다. 습지 사이를 퍼덕이는 동물과 풀벌레, 이따금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주변은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하다.
코스모스가 떠난 자리는 갈대와 억새가 올라와 가을 정취를 한껏 풍긴다. 코끝을 자극하는 가을향이 와인보다 감미롭다. 단, 그늘이 부족해 모자나 양산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생태하천공원에도 드문드문 억새가 있지만 대규모 억새단지는 축제장에서 다시 북쪽으로 10여분 걸어야 만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식재한 이곳 억새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수변구역 생태복원은 물론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사람 키 만한 억새밭은 길이 없어 들어가 볼 순 없다. 밭 사이 농로를 따라 차나 도보로 감상하거나 자전거도로 쪽에서 조망해 보는 것이 전부. 하지만 축제 기간엔 공원부터 억새단지까지 트랙터가 운영돼 색다른 나들이를 즐겨볼 수 있다.
# 추억과 낭만은 용머리고을에서 챙기자
억새축제는 용안면 용두리와 법성리, 석동리, 난포리 등 용머리권역 10개 마을 주민들이 도시민에게 지역을 홍보하고 농촌체험과 도농교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행사다.
주관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용머리권역 추진위원회가, 후원은 익산시와 문화재단, 시민단체,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등이 맡았다.
지난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된 용머리권역은 생활환경개선을 비롯해 문화복지시설 및 공동소득기반을 확충, 지역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민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에는 억새학술대회, 마을 풍물패 길놀이, 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이 함께 치러진다.
주말인 9일, 10일은 보다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펼쳐진다.
억새밭에서 닭잡기 행사와 추억의 7080 작은음악회, 미로찾기와 트랙터 여행, 도시민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절미 만들기, 연날리기, 전통놀이, 허수아비․솟대 만들기, 소망나무 열매 달기 등이 진행된다.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을장터와 탑마루 특산품 및 축협한우판매장도 운영된다.
# 용을 닮은 용안(龍安), 더 둘러보자
용이 편안하게 누워있는 형상이라 해 이름 붙여진 용안(龍安)면은 금강을 옆에 끼고 충남 부여군과 함열읍, 성당, 망성, 용동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무학산에서 용두산에 이르는 등산로도 가볼만하다.
용안면사무소 우측으로 난 옆길부터 무학산공원을 거쳐 용두산까지 4.7km코스로 3시간이면 왕복 가능하다.
용두산 정상 바로 밑을 흐르는 금강의 경관이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등산로 입구에는 잘 보존돼 있는 용안동헌과 고려공양왕 때 창건했다는 용안향교가 볼거리를 더한다.
용두산에서 금강으로 내려가는 지점에는 금강 둑을 따라 ‘나바위 성지 도보순례길’이 조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