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원장, 전북특별법 전부 개정 통해 131개 조문 333개 특례 통과, 교육발전특구 선정 등 기여
-이 원장, 전북연구원 국내 최고 연구원으로 성장 남다른 열정 '백년대계 그리다'
-전북연구원, 석ㆍ박사급 포함 90여명 싱크탱크 전북발전 향도 역할
-전북도정 선도, 미래비전 제시 위해선 출연금 비중 상향 필요 '독자 과제 10% 뿐'

[투데이안] 취임 1년 3개월을 넘긴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실적을 올리며 전북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북특별법 전부 개정을 통해 131개 조문 333개 특례 통과,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 교육발전특구 선정 등에 기여했다.

전 전북대 총장을 지내기도 한 이남호 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비전을 디자인하고, 전북연구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원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북연구원은 석ㆍ박사급을 포함한 90여명이 전북발전 중장기 계획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방향을 잡아주는 향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남호 원장을 만나 전북연구원의 운영방향, 비전, 포부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취임 1년 3개월을 넘기고 계신데요. 연구원과 인연. 그리고 그동안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연과의 인연은 여러 가지 상황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대학 조성이랄지 전북대학교의 30년 꿈이었던 약학대학을 유치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랄지, 모험인재 양성 등에 대한 저의 역량을 평가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전북의 백년대계 잘 그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1년이었고, 나름 성과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취임 후 전북연구원의 업무를 다각도로 파악한 후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진단하고, 서른 가지 정도의 혁신 방안 마련해서, 잘 안착시켰습니다.

전북연구원이 주도해 전북특별법 전부 개정을 통해 131개 조문 333개 특례 통과,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 교육발전특구 선정 등에 기여하는 등 나름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연구원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과 도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책을 진단하고 개발하는 씽크탱크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전북자치도와 일선 시군이 손과 발이라면, 전북연구원은 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이 어디를 향해서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 할 지 중장기 설계도를 연구하는 곳인 셈이죠.

'지방자치단체 출연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지방정책 종합연구기관이고요,

석박사급 연구 인력 70여 명 포함해서 총 9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전북연구원의 운영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전북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비전을 디자인하고, 전북연구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원으로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연구원의 미션을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그리다’로 설정했고, 전북연구원을 대한민국 No.1 지방정책연구원으로 성장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그리기 위해 국내 우수한 명사를 초청해 아이디어발굴과 정책을 모색하는 백년포럼,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밀착톡방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No.1 지방정책연구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연구원, 규모는 작지만 역동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원,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갈증을 해소해 주는 샘물 같은 연구원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 목표한 일들을 다 추진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원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까지는 해볼 작정입니다."

◆연구원장 취임 후 그동안의 연구활동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년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을 추진해왔는데 그중 올해 1월 18일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별법 개정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전북특별법 제정 당시에는 28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자치도로서의 한계가 많았었습니다. 연구원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체계를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분야별 특례를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국회통과를 위한 필요성 및 논리 개발 등을 통해 작년 12월에 133개 조문으로 확대되어 총 333개의 특례가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활동에 있어서 연구성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처우, 직급체계, 연구인력 확충 등 이런 것들인데 과거 10여 년 동안 못했던 연구인력 증원, 직원 처우문제 계선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취임 전 이삼년 동안 이직자가 무려 12명에 이르렀습니다. 잠시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다 보니 애착이나 열정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거죠. 또 남아있는 사람들의 사기도 저하되기 마련이고요. 이런 분위기라면 정책연구의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죠.

김관영 지사님께서 씽크탱크의 중요성에 대해서 십분 공감하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북연구원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전북연구원은 전북자치도의 출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도정의 주요 현안 대응 및 지원 기능이 항상 강조되어 왔습니다.

실제 와서 보니까 전북도에서 요구하는 과제가 90% 정도고, 연구원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과제가 약 10% 정도로 파악되었습니다.

당연히 90%의 연구 과제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도정 현안 대응과 지원만으로는 전북자치도의 미래비전을 설계할 수 없습니다.

전북연구원이 비전에서 제시한 것처럼 전북자치도의 백년대계를 그리기 위해서는 연구원 스스로 도정 현안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문제점 개선과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도정을 선도하는 연구원의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고, 선도과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23년 기준으로 전북도의 출연금 비중은 55% 수준으로 매우 낮아 부족한 운영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의 수탁과제 의존 비율이 높은 상황입니다.

전북도정을 선도하고 미래비전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비중이 좀 더 상향되어져야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전북연구원장 입장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은 저출산·고령화, 인구유출 등 인구감소문제와 지역경제 위축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일단 사람이 있어야 일할 사람도 있는 것이고, 또 소비할 사람도 생깁니다.

경제의 주요 주체인 인구가 소멸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지역에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시 전북으로 이전하거나 투자하려는 기업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해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난을 강조하며 수도권을 쫓던 추격자(Fast Follower)를 넘어 생명경제의 국제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답게 선도자(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가는 지역을 뒤따라가는 ‘One of Them’ 전략에서 전북만이 할 수 있거나, 전북이 가장 잘 할 수 있거나, 전북이 추진했을 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 또는 사업을 추진하는 이른바 ‘Only One Brand’를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들이 많은데요. 현안과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자치도의 현안은 비수도권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와 전북 중심의 문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방의 공통 현안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가 제일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인구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연구원에서는 ‘24년 1월 인구·청년지원연구센터를 출범시켜 전북의 인구·청년과 관련된 체계적인 조사분석을 통해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전북 중심의 현안으로는 정부가 인정한 전북만의 농생명 특화분야인 종자, 식품, 미생물, 동물용의약품 등의 성장동력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입니다.

농생명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해 관련 기업들이 모이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함께 연구하고 제품을 생산해나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본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지, 한옥, 한식, 한복 등 이러한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해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들도 전북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산림자원이 풍부한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산악관광 거점 조성, 새만금의 개발효과를 주변지역으로 확산시켜 새만금과 전북이 상생할 수 있는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인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이차전지산업, 바이오융복합산업, 방위산업 등 전북만의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전북지역 인구감소 문제도 심각합니다.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인구감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 전북의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인구 백만명급 중추도시 육성입니다.

중추도시는 한 도시 안에 일터와 삶터, 그리고 놀터, 배움터 이 네 가지가 고루 잘 갖추어진 도시를 중추도시 또는 앵커도시라고 부르는데요. 잘 갖추어지면서도 인구가 백만 명급은 되어야 자족 기능을 갖춘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수도권의 대학들을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혁명적 수준의 정책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약 8~9만명의 비수도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면적은 국토의 11%인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몸살이고, 지방은 공동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수도권 대학의 지방 이전이랄지, 내지는 지방대학의 명문대학화 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나아가 혁명에 가까운 정도의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셋째, 외국인 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절실합니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별도 따지지 말고 인종도 따지지 말고, 민족도 따지지 말고, 심지어 성적 취향조차도 따지지 말고 인구 유지 시키고 유입시키는 정책을 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도시가 첨단 산업 도시의 중심지가 될 수 있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교 유학생 유치, 동포마을 조성, 외국인 근로자 유치 등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올해 기후 이상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는 ‘탄소중립’ 정책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탄소중립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더 이상 증가되지 않도록 순배출량을 ‘0’(영)으로 만드는 의미입니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현장에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북연구원이 운영 중인 전북탄소중립지원센터에서는 ‘전북자치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203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 및 지자체 선도모델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한 바(2024년 2월) 있습니다.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전북도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수소시범도시, 저탄소 공정전환 등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외 수송(친환경 자동차 보급), 건물(그린리모델링), 농축산(저메탄사료 공급), 흡수원(산림경영), 폐기물(1회용품 절감 등등) 분야에서 총 72개의 세부과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맞춤형 특화사업 하나를 소개하자면, ‘공공기관 목조건축 활성화’ 사업이 있습니다. 전북 면적의 55%를 차지하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목조건축을 통해 건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입니다.

국내 목조건축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산림청과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현재 전북연구원 본관동을 대상으로 목조건축 실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일들을 추진했지만, 전북연구원 본관동을 목조건축으로 신축하는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 청사의 안전위험 및 노후화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의 국산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과 연계해 창의적 연구 활동을 위한 본관을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산림청 예산 65억, 도비 115억, 총 180억원 예산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약 1,000평 규모

목조건축 3,000㎡ 조성 시 탄소저장량 390톤, 철근·콘크리트 대체효과 810 톤으로 합계 1,200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약 700대의 중형승용차를 1년간(10,000km) 운행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습니다. 현재 건축기획 용역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서 2027년 준공 예정입니다."

◆전북대 총장과 전북연구원장은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텐데요.

"대학 총장과 전북연구원장, 둘 다 전문직 박사급 인력들과 함께 성과를 일궈가는 특별한 경영자라는 점이 같죠.

그래서 총장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총장이었다는 프로필 등 이런 것들이 전북연구원장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 글쎄요! 가장 큰 차이라면 원장실의 크기가 총장실 보다 많이 좁습니다.

공간의 크기는 작지만 생각의 범위와 깊이는 오히려 총장직과 비교해 결코 작지 않고요. 전북의 도정 전체를 조망해야 하기 때문에 단조롭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흥미있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전북대 총장 재임시절, 유명했던 케치프레이즈가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였습니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시대인 만큼 이 케치프레이즈가 전북발전과 연계될수 있다고 보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과거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어낸 국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서 루이스는 ‘성장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둔화되는 정체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 성장 전략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루이스의 전환점’인데요. 개발도상국 시대의 성장전략으로 국민소득 삼만 달러시대를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가 내세우는 발전전략은 그러한 정체가 없는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합니다.

전북의 위상을 단순한 수치로 환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브랜드로 환원시켜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자는 것입니다.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추구하고,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일사불란함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추구하는 것이 성숙의 전북 미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기존 지자체들이 해 온 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전북의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혹은 전북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에 혜안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으로‘라는 케치프레이즈도 유명했었는데요. 전북발전과 무관한 것은 아니죠?

"과거 제조업 중심시대에는 이미 나와 있는 정답만 잘 맞추고 시키는 일만 잘 해내는 이른바 ‘모범생’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융합하며 스스로 일을 찾아 주변 동료와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험 인재가 필요하죠.

모범생은 스펙이, 모험생은 스토리가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모범생은 지식의 양을 측정해 남과의 경쟁을 강조하는 반면, 모험생은 과정의 질을 중시하고, 나와의 경쟁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도전을 즐기는 진정한 모험가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러한 고유의 색깔을 지닌 ‘모험생’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 전북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신만의 러더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좌우명이 ‘궁신접수(躬身接水)’인데요. 이것을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갈량 자신의 처세술이기도 하고, 유비에게 권유했던 리더쉽이기도 한데요.

‘아무리 금은보화로 만든 찻잔이라 할지라도, 허리를 활처럼 구부려서 공손하게 주전자 아래에 놓아야만 비로소 따뜻한 차 한잔을 담을 수 있다’라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금은보화로 만든 찻잔’은 ‘권력자 또는 리더’를 뜻하고, ‘따뜻한 차’ 좋은 ‘인재’를 뜻하는 것이죠.

즉 리더가 성공하려면 주변에 좋은 인재들이 몰려들어야 하는데, 그 ‘인재를 모으려면 겸손하고 겸양의 덕을 갖춰야’ 한다라는 의미죠."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전북 장수군 신무산 중턱에 있는 뜬봉샘에 다녀왔습니다. 이 뜬봉샘이 금강의 발원지인데요.

조그마한 옹달샘에서 시작해 큰 강을 이루고 대지를 적시고 천 리를 돌고 돌아서 마지막에 군산을 통해서 바다로 뻗어 나갑니다.

저는 우리 전북연구원이 이런 샘물 같은 연구원,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는 연구원, 그리고 그 작은 아이디어들이 우리 전북을 먹여 살리고 전북의 미래 백 년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죠. 결국은 ‘인재가 답이다’라고 생각하고요.

전북대학교 교수 및 총장으로서 교육자 또는 교육경영자로서의 경험, 그리고 지방종합정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살려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일에 보탬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전북이 많이 어렵습니다. 인구 180만이 무너졌고, 해마다 1만명 가량의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경제 규모도 국가 경제의 고작 1%~2%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중요한 기로 때마다 길을 내기를 두려워하고, 성을 쌓는 선택을 해 왔습니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만든자 흥한다’ 징기스칸의 말입니다. 눈 앞의 조그만 이익에 집착해서 도시와 도시간의 벽을 쌓는 것은 연명치료에 불과합니다.

‘다시 전북’을 위해서는 길을 내어야만 합니다. 개방하고, 연결하고, 협업해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 일에 전북연구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