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예술단체 사단법인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 문성하대표
[투데이안] 장애인문화예술단체인 사단법인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하 희노사)을 이끌고 있는 문성하대표(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장애우들의 아버지'로 통한다.
문 대표는 오는 7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1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 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이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특별한 음악회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는 문 대표의 어제와 오늘이 담겨있는 '인생극장' 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장애인문화예술단체인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은 고정 팬덤이 생길 정도로 전국 순회콘서트에 나서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희노사는 모든 국민이 어려웠던 IMF 시절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던 문성하 대표에게 노숙인 청년이 찾아와 드럼을 연주하고 싶다는 바램에서 시작됐다.
문 대표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청년의 눈망울에서 하나님나라의 소명을 발견했다.
남수단 아이들의 눈빛에서 영원한 생명을 본 이태석신부 처럼 말이다.
문 대표가 매달 적자에 허덕이던생활비를 모두 털어 중고 드럼을 장만하고 매일 밤 청년과 같이 노래하며 찬양했던 게 희노사의 출발이었다.
당시 사회 안전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고 정부의 보조금도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문 대표의 운명도 기구했다.
전북도내 생활정보신문사를 운영하다 실패한 이후 극심한 생활을 겪은 와중에 아내와 함께 연로한 노모와 아이셋,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을 꾸려나갔으니 매일 매일이 생지옥과도 같았던게 사실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옆에서 늘 든든히 곁을 지켜준 '동반자'이자 '동지'인 아내 박춘아씨(현 사회복지법인 정읍나눔의집 나눔빌 시설장)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로는 끼니를 고민해야 할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면 꼭 사정을 알고 있는 듯 꼭 필요한 물건을 후원해주는 후원자들이 기적 처럼 나타나 도움을 줬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도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끼와 재능이 있는 장애인분들이 함께 하게 되면서 2002년 드디어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을 창단했다.
문 대표는 그때부터 장애인 예술가 육성사업을 시작해 장애인 예술가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시작해 22여년 만에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당시 직접 무대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용감하게 시작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장애인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첫 결실이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년 3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큰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장애인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로 학생들 사이에선 '9월의 행사'라고 인식될 정도가 됐다.
음악회가 성장한 만큼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도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21년에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였고 올해는 전문예술법인 지정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었던 초기와 달리 올해만 해도 강원도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45차례의 공연이 연초에 확정됐고 기획공연과 초청공연까지 60여회의 공연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2022년부터 한국장애인개발원의 '문화예술특화형 장애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에 3년 연속 선정 되면서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공연을 접목하고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정읍시청, 진천군청 등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단순한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며 자연스레 장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 친근한 인식 개선 교육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사단법인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 문성하 대표는 "장애를 넘어너와 나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장애인 예술가도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이 가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게 가장 큰 보람이다"며 "지금까지 처럼 많은 분의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피력하고 연습실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