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토요어울림장터, 도심속 직거래 장터로 인기몰이
토요일 아침 시간, 익산시 도심 속에 있는 어양공원에는 밤사이 장터가 생겨났다. 바로 익산토요어울림 장터다.

예쁜 장미꽃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품목을 두루 포함하기 위해 익산시화훼협회에 요청, 꽃 생산농가가 참여하게 됐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고 장터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10시 개장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손님들이 몰려든다. 지난 5월 18일 첫 개장 이후 이제 네 번째 열린 장터인데 벌써 소문이 났는지 갈수록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익산토요어울림장터는 익산 관내 40여 농가가 운영자치회를 구성, 연중, 분기별 등으로 나눠 참여하며 현재 제철농산물을 생산하는 20여 농가가 부스에 참여한다.

이처럼 익산토요어울림장터가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는 이유는 편리한 위치와 믿을 수 있는 농가직거래라는 매력 때문이다.
재래시장과 같은 주변상권과의 경쟁이 없고 3만여 세대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도심공원 한복판에 장터가 열려 주말 아침 마실 나가 듯 걸어서 갈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마다 과채류, 곡류, 가공품 등 100%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맛 좋고 품질 좋은 제철 농산물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기본이 잘 지켜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인기 높은 물건들은 새벽에 바로 밭에서 캐서 나와 흙이 그대로 묻은 무, 당근 등 농가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진 것들이다.
마트처럼 깨끗이 손질된 물건들을 찾을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고향의 향수와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물건들이 중년 부인들 사이엔 인기다.
가격흥정도 이뤄지지 않는다. 물건을 주는 이는 많이 더 주고자 하고, 받는 이도 감사히 부른 가격을 지불하는 이색적인 풍경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또 하나 이곳 장터매력은 장사꾼이 서투른데 있다.

이 밖에도 떡매로 직접 떡을 만들어 보거나, 커다란 솥단지에 콩을 갈아 쑤며 손두부를 만드는 등 매주 마다 다른 주제로 농촌의 맛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아이와 함께 장터에 방문한 영등동 최은진씨는 “싸고 저렴하고 믿을 수 있을 거 같아 첫 장터가 열릴 때부터 왔다”며 “꼭 시골집에서 친정엄마가 담아주시는 느낌이 들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매주 오게 된다”고 한다.
한편 토요어울림장터 운영비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자체주관 정례직거래장터 공모사업’에서 뽑힌 10개 지자체 가운데 전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돼서 받게 된 5000만원의 정부지원금으로 부스 시설 등 제반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농가들은 별도로 모아 자조금을 모아 운영자금을 마련, 장기적으로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 중이다.
토요어울림장터를 담당하고 있는 익산시 농산유통과 곽동일 담당은 “토요어울림장터의 궁극적 목표는 로컬푸드 협동조합의 형태로 성장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곽동일 담당은 “지금 장터는 그 전초단계로 농민 스스로 직거래를 하는 방법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농산물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익산 토요어울림장터는 익산시 어양근린공원(어양동 주민자치센터 뒤)에서 매주 토요일(10:00~18:00)마다 혹서기를 제외한 11월 말까지 운영된다.
농산물 판매 외에도 비영리법인인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