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봄이 왔다. 오늘은 정읍과 내장산을 전사모 브라더스와 함께 트래킹 해본다. 재작년 이맘때쯤 걸었던 단풍생태공원이 있는 내장저수지, 주변 트래킹을 마치고 저수지 주변 맛집을 찾았던 기억이 스친다.
작년에는 피어오른 진달래와 연두색 겨우살이를 보며 불출봉에 올라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을 돌다 금선계곡으로 하산했던 기억도 난다. 나에게는 봄의 내장산 기억이 더욱 크다.
정읍 옛날김밥이라는 분식점에서 아침을 함께 한다. 요즘 간식집도 차별화와 탁월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반김밥은 2,500원, 이집만의 차별성 부침개김밥 5,500원 이었다. 말 그대로 부침개로 말아서 만든 김밥이었다. 맛이 썩 좋았다.
3대째 내려온다는 이집은 ‘SBS생활의 달인’에 나온 적이 있었던 집이다.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는 부지런한 맛집이다.
밥이 좋았고 쫀득한 부침개가 잘 어울려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 임이 분명했다. 각지자체에서 고민해야 할 간식산업의 아이템이었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제품개발에 관심이 많아야 된다.
식품관련 연구소나 학교에 전국의 간식제품을 조사하게 하고 개발 할 음식을 10개 정도 확정해 사라져 가는 재래시장 안에서 사회적기업 형태로 시작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해 주면 어떨까?
옆 주차공간도 넓게 만들어 주어 젊은 친구들이 찾아와 먹고 포장 해갈 수 있게 해보자.
전국을 대상으로 택배도 신속하게 많은 물량을 동시에 보낼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만들어주고 주문도 도와주면 어떨까?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먼저 조성된 자연생태관찰로는 내장산 원적골자연생태관찰로 코스다.
오늘 트래킹 목적지이기도 하다. 내장산일주문을 통과해 내장사 경내를 들렸다.
화재로 인해 대웅전은 불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임시 단층조립식건물이 초라하게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바로 나와 원적암을 향해 원적골자연생태관찰로를 걷는다. 비자나무 군락지, 사랑의 다리, 벽련암을 거쳐 다시 내장산 일주문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4km,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할머니들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자연속의 한적한 트래킹코스다.
어젯밤 늦게 까지 일했다는 전사모 브라더는 초봄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인지 등산빽을 맨 걸음걸이가 솜털처럼 가볍다.
쉼터자리를 가볍게 그냥 스쳐 지나간다. 숲의 개척자 이끼라는 표지가 보인다. 먹이사슬 아래에서 숲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이야기들이다.
생태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자연생태관광로이다. 참 아름다운 숲속 길을 지나니 경사계단이 나온다.
사각나무토막이 박혀있고 돌들로 계단을 하나하나 만들었다. 오르는 길 듬직한 비자림들을 만난다. 전북도에서 만난 비자림, 제주의 비자림보다 애정과 의미가 있게 느끼어 진다.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 위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 말아라. 신선봉 등너머로 눈 퍼 붓는날 비자림 푸른숲이 더 좋더구나’노산 이은상은 시로 정읍 내장산 비자림을 찬양했다.
눈 퍼 붓는날 이곳 원적암 비자림을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장산(內藏山)은 호남 5대의 명산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80.708k㎡이다.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하는 내장산은 봉우리들의 높이가 700m 내외지만 봉우리 정상이 저마다 독특한 기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예로부터‘호남의 금강’이라 불렸다.
내장산은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해 안 내(內), 감출 장(藏) 자의 내장산으로 불리게 됐다. (출처; 국립공원 홈페이지)
눈에 보기에도 시원한 비자나무들, 인위적으로 심지 않았다고 한다. 300~500년 수령은 됐음직한 나무 군락지를 지나 가다보면 나이든 참나무에 기생한 연두색 겨우살이 군락지들이 보인다.
새들이 둥지처럼 둥글게 자라나는 겨우살이는 과육이 잘 발달돼 새들에 의해 다른 나무로 옮겨진다고 한다.
이 기생나무는 나무에 해를 주지만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약용으로 쓰인다. 동맥경화, 통증, 오한에 탁월하다고 한다.
원적암에서 벽련암의 길은 참 아늑해서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사계절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찾으면 좋을 곳이다.
코스가 좀 부족하다 느끼어지면 능선까지 올라 불출봉과 서래봉을 트래킹하면 된다. 불출봉과 서래봉의 아름답게 보이는 급경사 암반은 중생대말기 많은 화산활동의 하나였다.
유동성이 적은 안산암질 암반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산이다. 역시 지상으로 노출되면 풍화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절리에 의해 중력으로 떨어진 돌들이 모아진 돌무더기 테일러스를 본다. 돌틈의 수분이 얼고 녹고 하면서 부피는 팽창되고 발달된 절리로 떨어진 돌덩이들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한 없이 떨어지면서 모아진 돌무더기들이다. 기계적인 풍화작용에 의한 자연의 작품인 것이다.
사랑의 딸각다리 참 재미있다. 이 돌무더기 테일러스 지역을 부부가 손잡고 소리내지 않게 건너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재미있다 딸만 셋 둔 나는 부담 없게 혼자서 소리 내며 건너보았다. 이미 자연의 피톤치드를 충분히 마시고 걷는 구간에서 만난 사랑의 다리.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곳이다.
인구절벽인 상황에서 젊은 연인들이 기분 좋게 편안하게 도전해 보는 사랑의 길을 만들어보자.
이 점을 착안해 ‘테일러스 러브 존’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전국의 젊은 커플을 대상으로 해마다 콘테스트를 만들어 개최해 보자.
가을에는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기에 청춘들의 봄에 연두색 단풍잎이 올라오면 전국테일러스커플을 뽑고 딸깍소리 없이 일정한 공간을 건너면 상을 주자.
특별히 그 커플이 결혼해 아들이 낳게 되면 그 커플과 자녀는 정읍명예시민증을 주고 상당한 상금을 주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공장에서도, 건축 장소도, 농업에도, 식당에서도 외국인이 없으면 안 돌아가는 것 같다. 큰 고민이다.
외국인들과 협력을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는 국가와는 특별히 친교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아직도 조선족 중국인이 50만명, 베트남이 18만명, 아시안이 40만명 등, 총 130만명이 넘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인구절벽 상황이 심각화 되면 외국인 유입은 더 증가 될 것이 분명하다. 외국인 노동자 국가들과 적극적인 상호윈윈의 그림을 그려야 될 것 같다.
서래봉이 뒷배경이 될 때 벽련암은 더욱 빛을 발하나 보다. 일찍이 추사 김정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백련암(白蓮菴)을 벽련암(壁蓮菴)으로 개칭할 것을 권하고 서액을 써 걸은 사실이 있다는데 한국전 때 소실됐다고 한다.
이 벽련암에서 바라보는 앞 쪽의 신성봉, 연자봉, 장군봉 참 멋스럽다. 유난스럽게 연자봉아래 전망대가 가까이 눈에 들어온다.
전사모 브라더스는 오찬을 하러 가다 정읍의 참 대단한 공장을 보았다. 익히 들었던 그 공장. 전북 정읍시에 소재한 철도산업 농공단지에 위치한 ‘다원시스’다. 대지면적만 약2만5천평에 달한다.
공장 바로 옆으로 호남선이 지나간다. 공장에서 남쪽방향으로 1.2km 떨어진 노령역에서 분기한 철로를 통해 정읍에서 생산한 철도차량을 손쉽게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정읍공장은 철도차량 제작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했다고 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전동차 300량, EMU 240량 수준이다. 이 엄청난 공장이 전북 정읍에 유치하기 위해 한 국회의원의 역할이 컸다.
물론 전북도와 정읍시의 노력이 당연 있었다. 지금 전북도 정치인들은 도민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장, 광역단체장,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규모 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하나를 꼭 유치하자. 그리고 광역과 지자체가 협력해 기업을 적극 지원해 보자. 이제 긴 잠에서 깨어 날 시간이 됐다.
전북이여 다원시스에서 배우자. 일자리창출, 지방세를 내어줄 기업을 하나정도 유치해야지만 전북의 정치인으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오찬장소는 노령산장이다. 전사모의 누님과 매형이 운영하는 곳으로 정읍 입암면 갓바위 아래 내장산국립공원 아래 2만여평에 노령산장을 개장했다.
천연황토편백찜질방과 모정 그리고 국립공원 계곡 물을 모아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지하 130미터를 대구경으로 굴착해 홀을 만들어 퍼 올린 지하수는 최고의 지하암반수를 선물한다.
노령산장의 이상경 부부는 영업을 목적으로만 이곳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친구나 지인들이 편히 와서 쉴 만한 공간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쉼 장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현대인을 위한 휴식과 힐링의 워라벨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이 넓은 공간이 약초와 야생화로 가득한 힐링정원을 꿈꾼다고 한다.
사전 특별하게 주문한 토종닭 한마리를 전사모 브라더스는 함께 맛있게 먹었다. 공기과 물이 좋아 더욱 맛이 있었던 닭죽, 먹어본 최고의 오찬이었다.
다음 방문지는 정읍사전국시화협회 송현철 이사장이 운영하는 어아뜰 이라는 쌍화차집에서 그를 만났다. 삼선시의원이었던 그에게 겸손한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먼저 어떻게 쌍화탕이 정읍을 알리는 차가 됐는지가 궁금했다. 송이사장은 숙지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가까운 정읍에서 숙지황재배지가 있었고 이로 인해 정읍 쌍화탕은 명성이 생기게 됐다고 강조한다.
어아뜰에서는 중국산은 절대쓰지 않고 정읍 제품만을 고수해 시원한 맛이 있다고 주장한다. 숙지황은 기와 혈을 보호해 수족냉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단맛을 보인다.
숙지황이 녹아있는 쌍화차는 그냥 오래된 전통차가 아니라 마음부터 따뜻해지는 건강 한방차 인 것이다. 나이가 있는 정읍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쌍화탕을 선호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 찾은 쌍화탕 재료에 네가지 약재를 더해 전통 옹기에서 끓여낸다. 쌍화탕 한 잔에서 주인장의 자부심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픈 몸을 치유하기 위해 쌍화탕 재료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정읍의 좋은 쌍화탕이 됐고 사람들이 찾게 됐다고 말한다. 고객을 위해 노력하고 가치를 제공하는 이사장의 의리 넘치는 자부심이 부럽다.
정읍의 대부분 쌍화차는 감기를 예방하고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은 숙지황, 작약, 산사, 생강, 천궁, 황기 등 21가지 재료로 만든다. 거기에 밤, 대추, 은행, 해바라기씨 등 네가지 아름다운 고명을 올린다.
마지막 방문지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전북유일 서원인 무성서원이다. 유네스코는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무성서원을 포함한 9개 서원을 엮어‘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그중에서도 정읍의 무성서원은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유일의 서원이기도 하다.
향촌 사회에서 성리학 이념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설립한 무성서원은 조선 시대 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했다.
또, 예(禮)와 악(樂)으로 일반백성을 교육한 대표적 서원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신분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기도 한 서원이다.
서원 내 건축물은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우아했다. 모든 건축물의 높이가 동일한 것은 평등함을 상징하는 듯하다. 일반 백성들을 향한 따뜻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한, 무성서원이 다른 서원들처럼 산수풍경이 빼어난 곳에 자리한 것과는 달리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것도 매우 특이했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지역의 인재를 배출했다고 생각이 드니 더욱 자랑스런 전북의 무성서원이었다. 전사모 브라더스는 전북의 아름다운 희망을 보면서 전주로 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