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전북기행 두 번째 장소는 진안의 죽도 그리고 천반산이다. 30년 전, 처가에 처음인사 드릴려고 모래재로 넘었던, 물과 공기가 영롱했던 진안. 이후 진안하면 마이산! 마이산만 보고 진안 인줄 알았는데... 진안은 장수와 함께 아름다운 비경과 대동사상을 천반산과 죽도 깊숙한 곳에 숨겨 놓았나 보다.

이를 확인하러 전북기행 전사모 네 명은 아침 일찍 진안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은 천반산휴양림에서 출발해 본다. 사유지인관계로 주차한다고 말씀드리고 산을 오른다.

오르면서 금강 지류인 사행천인 구량천이 눈에 들어온다. 진안군 동향면 성산리 섬계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참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생각. 저 마을사람들도 구량천 물처럼 깨끗한 마음을 소유 할 것 같은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드디어 깃대봉 정상이다.

이곳이 정여립이 훈련 할 때 대동기를 걸고 대동사상을 설파하고 꿈꾸었을 천반산 정상인 것이다. 노비와 승려 그리고 천민들에게도 평등을 알려주고 정해진 주인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백성들이 주인이 되는 공화주의를 세상을 세상에서 가장 빨리 언급한 대동사상. 백성이 주인이 된 평등한 세상을 꿈꾸면서 사람들은 모아 훈련을 했던 장소가 이곳인 것이다.

유태인들의 후추파정신과 티쿤올람사상과 유사한 조선의 전제국가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주장했던 대동사상. 이제는 새롭게 연구하고 계발해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상으로 승화시켜보자.

선조는 최초로 후궁의 자녀로 왕이 된 인물이다. 그의 열등의식의 결과물은 고스란히 백성들의 몫이었다. 선조는 임진왜란에서 보았듯이 위기극복을 위해서 용기와 국가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했다.

그는 살기위해 아들 광해군에게 국가를 맡기고 의주피난을 바삐 떠난다. 전쟁 후 아들 광해군을 왕위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긴다.

또한 전쟁 중 백성들의 영웅으로 떠 오른 이순신을 도요토미 히데요시 만큼 싫어했던 존재가 아이러니하게 선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당시 서인과 동인의 권력투쟁. 1589년 한 장계를 통해 정여립의 모반사건이 만들어 지고 이는 정여립의 의문의 자결로 이어진다. 선조는 모반사건을 통해 동인의 세력을 축소시키려고 했다.

그는 서인지도자였던 송강 정철을 통해 동인을 고문하고 심문해 정여립에게 동조했거나 관련 있는 천여명의 선비들을 제거하게 된다.

이후 정철도 이 사건에 손을 떼고자 했으나 선조의 열등의식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피비린내는 조선땅을 진동시켰다.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천반산등반, 조망바위, 말바위, 성터, 죽도를 투어하며 만오천보 이상을 전북기행 전사모 브라더스 4명이 함께 했다. 한 지자체를 선정해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장소를 우리가 직접 걸어보고 걸으면서 주고받았던 대화내용과 감동을 정리하자는 의도였다.

또한 지역발전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개선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의 작은 전북기행 트레킹이 어디까지 진일보하고 개선될까? 긍적적인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며 천반산과 죽도를 오늘도 거닐어 본다.

천반산 오늘 일정은 정여립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작은 역사탐방길이기고 했다. 네시간을 함께 하는 주옥같은 풍광들은 기암절벽과 함께 멀리 덕유산과 반대쪽에는 마이산이 배경으로 함께 했다.

천반산에서 능선을 타고 죽도방향으로 향하는 트레킹은 오른쪽으로 구량천과 진안군 동향면 장전마을, 왼쪽으로 금강과 장수군의 천천면이 있었다.

구량천과 금강은 천반산을 만나 사행천이 돼버리고 장구한 자연과 역사 속에서도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사계가 아름다운 천반산과 죽도, 눈 호강이 따로 없다.

천반산은 사방이 깍아지르는 듯한 험준한 지역에 천혜의 요새 땅,만여평의 평지가 소반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천반의 명당이라고 한다.

이곳에 대동의 동네를 상상하고 이상향을 만든 것은 아닐까? 보리와 감자, 옥수수와 배추는 재배가 가능 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점점 아래로 향하면 조금의 내리막에 계곡의 시작점이 되는 지점에서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을 충분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돼 이상향의 동네가 충분하게 만들어 질 환상적인 지역이었다.

천반산과 죽도 일대는 지질학적으로는 중생대 백악기 중기인 8000만 년 전에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화산폭팔 쇄설물의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지형.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죽도(竹島)는 지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천반산 주변을 흐르는 하천인 구량천이 U자 형태로 흐르는 감입 곡류천을 이루며 동서남북을 모두 감싸고 있어 마치 섬처럼 보여 지명에 섬도(島)자가 붙어 있다.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가진 것이 높게 평가받아 지난 2019년 7월 국내 11번째(전북 2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뜀바위 전 데크를 보니 백패킹을 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봄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아침의 운해를 감상하면 어떨까? 우리의 상상력은 참 중요하다.

미래를 설계할 때도, 현재의 인생이 너무 곤하고 힘들 때에도,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고 미래를 향해 희망을 갖을때 상상력은 너무 중요하다. 천반산에서 정여립의 대동사상, 죽도에서의 파평윤씨 부부가 이곳에서 인삼재배를 시작으로 죽도의 아름다운 생활을 꿈꾸었으리라 생각한다.

무주, 진안, 장수가 서로 힘을 합쳐 대동사상처럼 서로를 인정하고 상호역량을 활용 시너지를 내면 어떨까? 회의도 하고 관광도 하며 체험도 하는 MICE 산업을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화주의를 시작한 성지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세계적인 환경관련 대회를 유치하면서 잘사는 전라북도를 위해 꿈꾸는 장소로 만들면 어떨까? 산림, 농업, 치유농업, 신재생, 탄소중립, 기후변화, ESG관련 기업과 기관들의 교육과 회의와 체험의 장소 무진장.

스탠퍼드대학에서 만들어진 d스쿨의 디자인씽킹을 기본으로 SAP나 IDEO를 유치해 개인과 조직도 미래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기업가정신학교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자체장들이 힘을 합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중앙부처를 통한 예타사업으로 정여립MICE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가막리들에서 구량천은 죽도를 휘감고 흐르다 금강을 만나 다시 사행천으로 구량천 위치까지 유문암질 응회암을 침식하고 흐르는 금강에 의해 원형의 죽도는 만들어 진다.

1970년대에 놀랍게 가막리들에서 가막천으로 물길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진다. 죽도에서 천반산 방향으로 농지를 추가확보하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죽도는 삼국시대에 조성된 성이 있을 정도로 백제와 신라의 중요한 천연요새 이었음이 분명하다. 육지속의 섬이었고 육지 속에 험지 요새였던 것이다.

천반산과 죽도를 흐르는 하천을 감입곡류하천이라 말한다. 이지역의 광범위하게 중생대 말기 백악기의 화산폭팔로 인한 응회암 평지는 만들어지고 자연스레 계곡은 흘렀고 이 하천은 그대로 형성되면서 주변 응회암 암반은 급속하게 융기를 한다.

이에 따라 수직절리 절벽과 하안단구가 잘 발단된 지역이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왕산에서 볼 수 있듯이 응회암은 수직절리가 발달돼 급경사 절벽을 만들어 낸다.

오늘 여행지에서 맛집은 여행의 질을 높이는 의미가 있고 중요한 선택중 하나가 된다. 오늘 점심은 진안 안천면의 부뚜막으로 정했다. 늦은 오후 1시였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뒷 공간을 연꽃 밭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만발한 맛집 연꽃 정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상상해 보았다. 인삼에제비 역시 진안의 심산계곡의 어죽의 탁월한 맛이었다. 추가로 깻잎과 상추를 듬뿍 주신다.

알아서 추가로 더해주는 작은 서비스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걸쭉하고 맛진 어죽 한입은 산행 피로를 없애주기에 충분했다.

식사를 하고 바로 진안에 있는 진안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가자고 오늘의 리더인 오관식 전북기행리더는 제안한다. 마이산을 등에지고 노천탕에서 모든 피로를 날려보낸다.

정여립 MICE산업으로 연계해 보았던 눈호강, 입호강, 마음호강하는 하루가 됐다. 가막리들에서 보았던 죽도의 구량천과 금강의 합수부의 우뚝 선 암반의 비경의 클로징이 지역 맛집과 노천탕으로 이어져 참 피로회복의 겨울동화 감동이었다.

다음 전북기행은 무주 덕유산 향적봉의 겨울왕국 눈꽃산행이다. 사람들이 한겨울에 왜 덕유산을 찾는지 답을 찾고 올 계획이다. 우리 네 명은 전북을 소개하는 전북기행을 통해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과 함께 아울러서 새로운 차별화된 가치를 멋지게 창출하는 역할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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