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8일 전주, 장수, 서울 등에서 모인 봉사단원 15여 명은 장수군 봉화산 기슭에서 또다시 모였다.

오늘의 봉사미션은 장애인자연영농체험학습장에 휴식공간인 대형천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참여한 남녀대원들은 처음 갈팡질팡 고민하다가 봉사단장님의 지휘 아래 배치를 구상하고 나서 멋진 대형천막을 만들기 시작한다.

오늘도 봉화산 기슭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기본골조를 완성하고 지붕과 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 어렵게 생각됐던 일들도 초가집 봉사단원들의 열정과 뜨거운 손길에 단 번에 해결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봉사대원들의 열정에 혹여 몸살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다. 그러나 해발 450고지의 장수군, 그 중에서도 힐링의 최적지인 장수군 번암면에 위치한 봉화산의 맑은 공기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최성식 봉사대원은 “오늘 봉사에 함께 하기 위해 서울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서 왔습니다”면서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오늘도 봉사대원들은 찰밥이며 김치, 장갑, 김, 두유 견과류 등 정성껏 준비한 간식과 음식을 꺼내 놓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또 서로를 축복한다.

모두가 오미자밭 주위에 사랑의 뜰 대형천막을 설치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연신 땀을 훔쳐낸다.

차명화 초가집봉사단장 (전주비전대학교 겸임교수, 사회서비스 장수사랑해밀대표)은 “저희 초가집봉사단은 크게 두 가지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영농을 통해 장수군 장애인과 취약자들의 지속적인 영농자립터전을 이루는 것과, 저희 봉사단의 도움이 필요한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돕는 것이죠. 저희는 그런 목표에 따라 청정지역인 장수군 봉화산 자락에 사랑뜰장애인자연영농체험학습장을 봉사자들과 함께 조성하고 있고, 장수군 번암면에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 만나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오늘도 우리모임 사명에 여전히 강조에 강조를 더한다.

작업반장이라 자칭하는 서보석교수님(사회복지실습전담교수, 생강골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역시 항상 웃음으로 솔선수범 하며 봉사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오늘의 대형천막은 장애인체험학습장에서 영농작업과 체험을 하는 중간에 비바람을 막아주고 맛있는 차와 간식과 식사 등,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터전이다.

이 작업장은 봉화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새로 단장한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듯이 사랑뜰 농장에 도착할 수 있는 중간위치에 설치했다.

내년 봄이면 1500평 두릅농장에서 생산되는 풍성하고 신선한 두릅재취체험과 두릅장아찌 담는 체험 등 장애인들의 사회적영농에 기반이 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땀 흘리는 오전 작업을 마치고 기다리던 점심식사 시간, 찹쌀밥에 열무김치로 봉사자의 허기진 배를 행복하게 채운다.

꿀맛이 따로 없다. 식사를 마치고 준비해간 커피와 음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숲속의 커피 한 잔의 맛은 행복 그 자체이다.

‘올 때마다 새롭게 변화되는 사랑뜰의 모습에 많이 놀라게 된다’는 봉사단원들은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오늘 땀흘려 설치하는 대형천막을 바라하며 즐거운 환담을 나눈다.

마침내 건축을 완성하고 참여한 모든 봉사단원들은 기쁨의 환성을 지르며 기념촬영을 한다.

차명화 봉사단장은 “저희는 ‘사회적협동조합 마음’을 9월에 설립했으며, 장애인평생교육원과,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인영농직업재활 등의 사회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영농직업재활 분야인 사랑뜰장애인영농체험학습장은 사회적영농을 통한 지속적인 장애인영농직업재활을 위해 선정한 두릅나무와 고사리 등 친환경, 고소득작물을 식재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로 두릅식재시기인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발효를 이용한 친환경 특화상품인 두릅장아찌 개발을 위해 발효전문가과정 공부도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사단원들이 가족들과 자유롭게 작물을 재배하고 체험하고, 수확할 수 있는 봉사단원 전용 텃밭도 조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깊은 산속, 지는 해는 빠르게 돌아 갈 길을 재촉하고 봉사자들 역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음 달 첫째 주 토요일을 고대한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즐거운 봉사가 기다리고 있을까? 봉화산 기슭에서 누구를 위해 땀을 흘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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