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여름철 우기에만 볼 수 있다는 마이산 탑사 바로 옆 암마이봉 폭포를 보러갔다. 폭우에 의해 급작스레 만들어지는 폭포인 것이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남부주차장 입구부터 뻥튀기를 구입하고는 아이들처럼 먹고 재잘거림으로 마이산 폭포 트래킹은 시작됐다.
마이산은 천연콘크리트 역암으로 된 바위 덩어리다. 진안 마이산에 도착하니 비는 많지 않아 폭포는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오늘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준. 암마이봉 역암은 작은 자갈로 부터 1미터가 넘는 바위들 즉, 다양한 크기의 역들과 모래가 함께 교결작용, 암석화작용을 거쳐 단단한 암석이 된 것이다.
콘크리트는 자갈, 모래, 물, 시멘트를 잘 섞어 만든 딱딱한 구조물이다. 암마이봉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모양새다.
진안 마이산은 임실읍에 이르는 지역까지 거대한 중생대 백악기 마이산역암층으로 기반암이 구성되어있다.
중생대에는 전라도 경상도 지역이 담수호였다. 이곳 호수 밑바닥에는 상부에서 유입된 자갈과 모래가 혼합되어 굳어져서 암석이 되고 이는 최근 7천만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습곡작용에 의해 지금의 산의 형상이 된 것이다.
암마이봉은 등산이 가능하다. 암마이봉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경관이 너무 훌륭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대학시절 지질학을 전공해 습관적으로 여행지역을 지질학적으로 접근하곤 한다.
암마이봉 남쪽에 있는 대규모 타포니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유명세가 있다. 암석의 노화현상이라고 할까?
낮의 뜨거운 태양에 의해 역암은 팽창을 하게 되고 밤은 반대로 수축을 하게 된다.
이를 반복하면서 역들은 떨어져 나가게 되고 대규모의 풍화와 침식의 결과로 큰 규모의 구멍이 생기게 된다.
이는 점점 커지면서 동굴형태로 세계적인 대규모의 타포니지형을 만들게 된다.
중생대 말인 백악기는 심한 지각변동으로 당시 전라도와 경상도지역의 지층은 깊게 파였고 이러한 깊은 분지지형은 자연스럽게 깊은 호수가 많이 형성되게 된다.
홍수로 인해 다량의 퇴적물들이 호수로 공급되게 됐고 순차적으로 앞으로 전진하며 쌓인 거대한 퇴적물은 호수 안에 역들과 모래로 가득 차게 된다
암석이 되기 위해서는 침강와 융기를 8회이상 반복하며 암석화작용으로 거대한 마이산역암이 만들어지게 된다.
진안근방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시각적으로 바라다 보이는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바로 거대한 역암이 융기되어 있는 것이다.
이 암마이봉 바로 아래에는 마이산탑사가 있다. 백여 년 동안 큰 바람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킨 90여개 돌탑들!!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면 천지탑 주변 큰 나무는 부러지고 꺾이고 넘어졌지만 돌탑들은 전혀 넘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갑룡 처사가 독립을 기원하며 하나하나 30년동안 쌓았다는 탑사의 돌탑은 불가사의 자체다. 암마이봉 아래 탑사 안에 천지탑.
가장 뒤쪽에 두 돌탑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탑사 앞에서 보면 뒤를 받치고 있는 15미터의 피라미드형태이다. 3년 걸려 쌓았다는 두 탑이다.
마이산의 세가지 보물의 조합. 천연콘크리트 암마이봉, 사람이 만든 불가사의한 돌탑, 여름 우기에만 만들어진 웅장한 폭포. 자연의 심포니 앙상블이다
참 아름답다
옆에서 이들의 협연을 부러워하며 암마이봉 타포니 방향으로 타고 오르는 능소화도 역시 걸작이다.
자연의 위대한 걸작품 암마이봉옆 역암층 위에 인간의 걸작품 탑사가 만들어지고 이곳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와 하늘로 오르고 있는 능소화를 보노라면 천하 비경이 따로 없다.
이 아름다운 천하비경 걸작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람들과 여름사진을 찍어 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