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1학년 교실이야기
3월 4일 익산시내 초등학교에서는 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일제히 개최됐다.

올해는 신입생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동화책을 선물하는 책날개 입학식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입학을 시작으로 새 친구,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 병아리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득하다. 부모들은 어떨까?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 혼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학부모들을 대신해 이리마한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찾아가봤다.
# ‘확’ 달라진 교과서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 교육과정이 국어, 수학, 통합교과 등 3과목 군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국어는 중요성이 대폭 확대되어 수학의 2배 가까이 배당 수업 시간이 늘었고 수학은 기존 내용보다 20% 감소했지만 교과 수준이 쉽게 조정되고 스토리텔링 요소가 도입됐다.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3과목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교과서는 3월부터 12월까지 학교, 가족, 이웃, 우리나라 등 8가지 주제로 개념 학습과 탐구, 실험, 놀이까지 골고루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예를 들어 1학년들이 4월에 배우게 될 ‘봄’ 교과서는 ‘봄맞이와 새싹’ 등 봄과 관련된 주제들이 선보인다.
하지만 바뀐 교과서를 3월부터 당장 배우는 것은 아니다. 정식 교과서 수업에 앞서 3월 한 달 동안에는 교실, 바른 자세, 학교 한 바퀴 등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 학교가 좋아요’ 책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 돌봄교실로 ‘따뜻’
익산시 전체 60개 초등학교는 맞벌이와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 자녀를 위해 오후 6시까지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마한초등학교 외 14개교에서는 밤 10시까지 ‘엄마품 온종일돌봄교실’이 운영된다. 이용 시간만 다를 뿐 두 프로그램 모두 학기 중은 물론 방학 기간에도 무료로 운영된다.
대부분 1학년생들이 3월 한 달간 오전 수업 후 점심을 먹고 귀가하는데 비해 돌봄교실이나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돌봄교실로 돌아와 다양한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기존 교실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돌봄교실은 냉장고, 살균소독기, 개인 수납공간을 갖추고 온돌바닥에 책상을 놓아 아이들이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제대로 돌봄교실로 찾아왔는지 출석확인과 함께 알림장 확인, 방과후 학교 참여 등을 돕는다.
아울러 스피치, 종이접기, 마술배우기 등 다양한 놀이지도와 상담활동, 소질계발, 인성지도 등을 진행하며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기초 학습과정도 운영한다.
간식은 오후 3시에 제공되고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오후 6시 20분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돌봄교사는 퇴근 후 학교를 찾은 부모와 아이가 동행 귀가 할 수 있도록 세심히 지도하고 동행 귀가가 어려울 때에는 귀가도우미를 통해 안전한 하교를 돕는다.
# 친환경 밥상으로 ‘안심’
전북 최초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한 익산시는 올해 3월부터 친환경 쌀은 물론 감자, 양파, 버섯 등 주용 품목과 과일류 등 친환경 농산물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익산시내 초등 1학년생들은 오후 수업은 물론 오전 수업이 있는 날도 싱싱한 식재료로 마련한 친환경 유기농 급식을 먹게 된다.
시는 지난해 156개교 4만 7,000여명의 학생들에게 1,243톤의 우수농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했으며 이중 익산이 원산지인 농산물의 비율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 1학년 담임이 말한다
마한초등학교 1학년 2반 담임을 맡은 소문성 교사는 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들이 새롭고 낮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전한다.

먼저 지각하지 않도록 일찍 잠자리에 드는 수면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초등 1학년생생들은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지 않고 참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아침식사 후 용변을 보고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명찰과 교과서, 알림장은 분실하지 않도록 챙기고 모든 학용품과 소지품, 교과서에는 반드시 이름을 쓰되, 크레파스나 색연필 등 낱개로 분실될 우려가 있는 문구류에는 각각에 반드시 이름을 적어야 한다. 연필 등은 서너 자루를 준비하되 깎아서 보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학교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나 실수담을 이야기해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