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설 풍속도

설날은 새봄의 첫 해가 뜨는 날이다.

우리 선조들은 새해의 첫 날인 설날을 시작과 부활의 의미를 띄는 성스러운 날로 여겨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했다. 이날에는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며 풍년과 풍요를 비는가 하면 가족들이 모여 떡국을 먹으며 새해 소원을 빌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설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기며 액을 쫓고 복을 부르곤 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한 해의 행운을 비는 ‘복조리 걸기’, 귀신을 쫓는 ‘야광(夜光)귀 쫓기’, 설날 새벽 그해의 운수를 점치는 ‘청참(聽讖)’, 새해 문안을 드리는 ‘문안비(問安婢)’ 등이 행해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 ‘설’의 풍경은 점점 찾아보기가 힘들다.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기간을 활용해 외국으로의 여행을 떠나거나, 세배를 다니지 않고도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손쉽게 새해인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또, 설이면 으레 행했던 전통민속놀이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 컴퓨터나 휴대폰 그리고 전자게임기 등으로 각자 시간을 보내기 바쁘다.

전통보다는 여유와 휴식이, 전체보다는 개인이 중요해진 요즘,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달라지는 설 풍경을 알아본다.

○ 시대가 변하니 선물도 달라져

설날이 되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한 선물준비에 분주해진다. 하지만 설 선물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아는지?

1950년대에만 해도 대개 설 선물이라 하면 계란, 찹쌀, 고추 등과 같은 농산물을 비롯해 밀가루, 쌀, 토종닭, 돼지고기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곧 이어 60년대에는 설탕과 조미료 그리고 비누 등과 같은 생필품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된 70년대에는 백설탕, 식용유, 정종 등을 비롯해 다양한 공산품이 명절 선물로 사랑받았다.

또, 대중소비시대에 접어든 80년대 부터는 주류 선물세트, 넥타이, 와이셔츠, 스카프 등 값비싼 선물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어 90년대에는 수입양주와 상품권이 본격적인 명절 선물로 등장했으며 이외에도 수삼, 홍삼, 꿀 등의 건강음료가 큰 호응을 얻었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를 맞은 2000년대에 들어서는 와인을 비롯해 올리브유, 건강보조식품 등 웰빙선물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금년에는 어떤 선물이 인기를 끌까? 최근에는 간편하면서도 실용적인 상품권과 함께 현대를 대표하는 스마트 기기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현대의 명절 선물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 마음과 의미만은 변치 않았을 터다.

○ 자유로운 설 풍경

설날이면 으레 온 가족이 모여 일일이 친척 어른댁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드리곤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풍경은 점점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경건하고 성스럽게 보내야할 설날이 이제는 오랜 간만에 맞는 모처럼의 휴일이라 여겨지기 때문. 일명 ‘노는 날’이라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설 연휴는 황금연휴 중 하나. 이들 중 상당수는 설 명절을 집에서 보내기 보다는 스키장을 찾거나 스파에 가,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또한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동남아는 물론이고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심지어 미국 등지로 외국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설 명절은 여행사들에게는 최대의 대목이기도 하다.

○ 간편해진 차례상

현대에 들어 설 풍속도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전통 차례상 역시 빠른 변화를 맞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바나나와 멜론과 같은 열대과일이 차례상에 오르는가 하면, 고인이 좋아했다는 이유로 사탕이며, 요거트, 캐러멜, 과자 등이 오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이나 산적과 같은 전통명절음식 대신에 통닭 혹은 피자 등과 같은 현대인들의 기호식품이 차례상에 오르고 있다.

만들기 어려운 전통음식 대신에 간편하고 맛있는 기호식품들을 선호하며 벌어지고 있는 일.

○ 설에도 스마트 기기들이 대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 있다면 지긋지긋한 교통체증도 문제 없다. 내비게이션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귀성길 또한 스마트 기기 하나면 단번에 즐거워진다. 차안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가족들의 한 해 운세를 미리 점쳐볼 수도 있고, 설날 윷놀이를 즐길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티브이를 시청하기도 하고, 미리 다운받아 놓은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스마트 기기는 복잡한 차례상과 제사상을 차리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앱을 통해 차례상의 음식 놓는 법이나 절차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설날 차례상 및 제사상에 대한 고민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설날이면 만나야 할 수많은 친척들의 호칭도 ‘가계도’ 앱 하나면 손쉽게 정리된다.

그래서일까. 어느 기관이 ‘긴 연휴기간 제일 필요한 물건’이라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당당히 ‘스마트폰’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일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좋다”라며 찬성하기도 하지만 “전통차례상을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통을 지키는 것과 시대에 맞게 변화를 추구하는 일,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것. 이와 관련된 논란은 아마도 당분간 계속될 듯 하다.


/달리는 희망제조기, 사회복지학 박사 송경태

폭풍은 참나무의 뿌리를 더욱 깊이 들어가도록 한다

장애인 세계최초 세계 4대 극한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국가유공자, 시인, 수필가, 대한민국 신지식인

저서 : 신의 숨결 사하라 2011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시집 삼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 2008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수필집 나는 희망을 꿈꾸지 않는다 2009
희망은 빛보다 눈부시다 2009, 희망제작소

그랜드캐년 울트라 271Km, Kbs-1tv 인간극장 5 부작 ‘그랜드캐년의 두 남자’ 방영, (2012 년 10월 22일-26일)

남극마라톤, Mbc-tv 신년특집 다큐, ‘빛을 향해 달리다’ 방영 2009 년 1월 10일)

사하라사막, Kbs-1tv 토요스페셜 ‘암흑속의 레이스 250Km ’ 방영 2005년 11월 5일)

아타카마사막, Sbs-tv 휴먼다큐, ‘아들의 눈으로 사막을 달리다’ 방영 2008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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