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수 투데이안 고문/전북과미래연구소장

한봉수 투데이안 고문/전북과 미래 연구소장
한봉수 투데이안 고문/전북과 미래 연구소장

[투데이안] 필자는 지난 해 ‘2020전북 핵심현안’을 꼽아서 세가지 칼럼을 썼던 적이 있다.

하나는 '전북,한국의 골든 스테이트는 꿈만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전주가 국가금융중심지로의 지정을 받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현대중공업,무얼 망설이나'라는 제목으로 대내외 여건이 갖추어진 현황에서 군산조선소의 빠른 재가동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세 번째 핵심현안은 당시에 국회 계류중인 '탄소소재법개정안(탄소법)'통과다.

4월 선거를 앞두고 정쟁 중인 국회의원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소흘히 다루거나 부결할 것이 염려하며 다룬 이슈다.

다행히 지난해 세가지 핵심 현안 가운데 탄소 하나를 챙겼다.

탄소가 뭐길래, 우리는 탄소법 통과를 기다렸던가. 탄소란 한마디로 미래 신소재인 탄소섬유나 탄소나노튜브의 구성체 원자이다.

‘탄소산업’은 2006년 현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에 취임시 주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주에 뿌린 탄소라는 씨가 뿌리내려 성장하더니 이제 그 열매를 맺은 셈이다.

탄소섬유기술은 재작년 일본의 급작스런 수출규제로 현정부의 뜨거운 주목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작년 효성공장증설 협약식에 참석해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탄소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밝혔다.

이는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탄소섬유소재는 일본이 핵심기술 보유국으로 세계 공급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품목중 하나이다.

일본의 탄소무기화에 대응하는 탄소인프라가 우리 전주시에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15년전 통찰이 위기를 막고 미래를 좋은 길로 열어 갈 수 있음을 보여 줬다. 탄소법이 전북의 여.야 정치인 모두가 힘을 합한 덕에 국회를 통과했다.

탄소가 무언가? 원소들 중에 가장 변화무쌍한 것이 탄소이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탄소로만 이루어진 같은 물질(동소체)이라면 쉽게 믿겠는가.

다만 원자의 배열에 따라서 하나는 매우 무르며 새까맣고,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고체로서 아름다운 광택을 낸다.

탄소는 인간 생체의 18.5%를 차지한다.

모든 생물에 관계되는 유기화합물은 모두 탄소가 결합된 탄소화합물이라 볼 수 있으니 생.화학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원자이다.

탄소가 기체상태이면 CO2(이산화탄소)나 CH4(메탄가스)가 되어 온난화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를 탄소전환장치로 추출하면 산소나 그린수소에너지로도 사용하고 온실가스도 해소 되니 변화무쌍하고 신출귀몰하다.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인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바로 이러한 전환기술로 훨씬 빨리 이룰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탄소배출권(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이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돈으로 환산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시 출연기관이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진흥원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말 개원식에 이어 3월 2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방윤혁 초대 원장은 “국가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치사슬의 다양화를 이끌 탄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미래 성공 과제로 “ 탄소 선진국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자국 내 수요기반을 토대로 산업을 키워 온 것처럼 우리나라도 항공, 방위산업 등 공공적인 성격의 수요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양산체계 구축, 실증·시범, 인증, 표준화, 데이터화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도 했다.

전라북도는 이제 명실공히 한국 탄소산업의 역사이며 미래다.  탄소 산업은 친환경, 스마트 산업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10년 그 규모가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탄소 소재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공 방법에 따라 기존 소재와 달리 특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른 소재와의 융복합도 가능하다.

탄소 소재가 모든 산업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그만큼 전북도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

전주시의 관계자 말을 빌리면, 향후 조성될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규제자유특구 지정, 탄소소재·부품·장비특화단지 지정과 더불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이라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탄소섬유산업에 참여할 유망 탄소기업들을 유치하고 기업주도의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 했다.

탄소원자는 무한대의 새 화합물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의 영원한 연구거리다.

정부지원과 산단업체 유치등 안정 궤도에 오르면 나아가 생.화학적인 차원의 탄소산업 영역으로 지경을 넓혀가야 한다.

전북의 희망이 되길 바라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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