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전주기전대학교 허브산업과 교수>

Ⅰ. 사람에게 식물은 어떤 존재인가?

가장 먼저 빛이 있었다. 그 빛을 밤과 낮으로 나누었으며 그리고 물과 하늘, 땅, 식물이 생겨났다. 다음은 해와 달, 동물이 탄생했고 맨 마지막으론 사람이 태어났다. 성경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순서이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식물학적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식물의 섭생(攝生)과 생장을 정밀하게 배려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 아래, 위 단계까지의 먹이사슬을 고려한 대단히 치밀한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식물이 기본적으로 생장하기 위해서는 빛을 이용한 광합성작용과 더불어 뿌리와 잎으로부터의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필수적인데, 식물이 태어나기 전에 미리 빛과 물, 공기, 토양 등을 만들어 생장필수조건을 갖추게 했던 것이다.

식물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 광합성작용에 있다.

가령 나무 한그루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자동차 한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및 기타 유해가스의 양에 이르며, 1년 동안 방출하는 산소의 양은 성인 4명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의 양과 맞먹는다.

농촌진흥청의 추정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식물이 담당하는 대기정화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17조원 정도로서 농작물이 약 3.5조, 숲이 약 13.5조원의 가치라고 한다.

여기에 빌딩과 새집중후군 등을 해소해 주는 비용을 계산하면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다. 또한 증산작용으로 공중습도를 높여주는데, 한그루의 해바라기는 하루에 약 1kg의 물을 잎의 기공을 통하여 방출한다.

만약 집이 너무 건조하여 문제가 있다면 실내면적의 5-10%의 식물을 들여놓으면 실내습도가 30%가 증가하며 온도는 3℃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음이온은 약 700개 정도라고 하는데 숲 1㎠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약 1,000개에 이른다.

그러니까 식물은 산소 및 음이온 제조공장을 겸한 천연 공기정화기요

가습기, 난로인 것이다.

특히 사람이 식물을 보고 있노라면 뇌파 중의 α파가 증가하고 δ파는 감소하여 심신이 안정되고 혈압이 저하되며 맥박과 눈의 피로가 감소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들을 종합하면 식물은 천연 신경안정제요 피로회복제인 것이다.

한편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서 생산된 동화산물(同化産物)의 기능은  제1차 기능으로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영양기능이다.

제2차 기능은 맛과 향기 등에 의해 영향을 주는 감각기능, 제3차 기능은 식품 중에 함유되어 있는 생리활성 성분을 통하여 생리조절기능이다.

이 중 생체조절 기능은 예방 의학적 식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 기능이다.

외국에서는 생체조절기능식품이라 하고 우리나라는 기능성식품이라 부른다.

식물은 식량의 제공뿐 아니라 천연 조미료요 예방치료약인 셈이다.

자 지루한 기초공부는 뒤로하고 지금부터 식물과 더불어 건강을 유지하고 치료하는 “식물 투어”를 떠나 보기로 하자./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