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닮 金 鉉 洙
해日는 하늘을 상징하고 남자를 상징한다. 달月은 땅을 상징하고 여자를 상징한다.
‘달’이 땅을 상징하기 때문에 볕이 잘든 땅을 ‘양달’陽달이라 하고, 어둡고 그늘진 땅을 ‘응달’陰달이라고 한다.
‘달’은 또 여자를 상징하기 때문에 그 여성 생리 주기를 ‘달거리’, 혹은월경月經이라 한다. 그 하늘의 ‘달’과 땅을 뜻하는 ‘달’과 여성의 생리를 뜻하는 ‘달’은 모두 그 의미가 서로 상통한다.
‘달’은 곧 땅의 생명 살림살이를 주관한다. 그러니 ‘달거리’는 여성의 생명 잉태를 주관하는 생리주기가 된다.
그 ‘달거리’의 여성은 ‘난자卵子’를 지니고 있다. ‘난자卵子’의 ‘란卵’은 ‘알’이라는 글자 뜻을 지니고 있다. 이의 ‘달’과 ‘알’의 뜻이 모여 ‘달알=닭알=달걀’이 되었다.
땅을 ‘달’이라 했으니, 지구地球는 ‘달구’의 의미가 있다. 우리말에 ‘병아리’를 ‘달구새끼’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곧 지구를 ‘흙으로 된 달알=닭알=달걀’의 의미로 연관시킨 말이다.
이러한 우리 문화 철학적 배경이 ‘김알지’와 ‘박혁거세’등의 난생 설화와도 그 뿌리 깊은 맥을 함께 한다.
그 ‘달알=닭알=달걀’은 21일 만에 부화孵化한다. 그러니 21세기의 이 시대는 ‘흙으로 된 알’이 깨어나는 시기이다.
곧 지구의 ‘달구’가 깨어나고, ‘달거리’의 여성이 깨어나며, 인류의 영적 의식이 부화孵化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인류 의식이 21세의 성인이 된 것과도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여성의 생명성과 그 어머니의 사랑이 활짝 꽃 피어나는 시대를 예고한다.
그 시대의 벽두劈頭에 웅녀熊女의 후손들이 서 있다.
21일의 세이레 만에 ‘빛의 여자’가 된 삼신三神 할미의 딸(달)들을 말한다. 한국의 여자요, 조선의 여성들이다. 그들 모두가 ‘웅녀熊女’임을 자각해야 하는 21세기인 것이다.
‘웅녀熊女’를 ‘곰의 여자’로 곡해曲解해서는 안 된다. 그 ‘웅熊’의 글자는 ‘능能+화火’가 조합된 글자 뜻을 지닌다.
그러니 ‘웅熊’은 ‘불을 다스리는 능력’ 혹은 ‘빛 밝을 웅’의 뜻을 나타낸다. 그러니 ‘웅녀熊女’는 21일 만에 ‘불을 다스리는 능력’을 지닌 성스러운 여자를 의미한다.
또 빛으로 밝아진 ‘빛의 여자’가 ‘웅녀熊女’이다.
그러니 ‘웅녀熊女’는 하늘의 서자庶子이신 환웅桓雄의 뜻을 받들어 밝달(빛의 땅) 겨레의 개국시조開國始祖이신 ‘단군’을 낳았던 것이다.
이는 남자의 생식력을 ‘불’이라 하였고, 그 불씨 주머니를 ‘불알’이라 이름 하였던 그 의미와도 맥이 상통한다.
즉, 여자의 ‘웅熊’은 남자의 그 ‘불을 다스리는 능력’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21일 만에 ‘불을 다스리는 능력의 여자’인 웅녀熊女가 되면, 곧 남자의 불씨를 받아들여 ‘성스러운 자식’을 낳게 된다는 뜻으로 통한다.
이처럼 여자는 그 생명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지켜가야 한다. 하여, 웅녀熊女가 될 여자가 탄생하면 세이레(21일) 동안 사립문 새끼 금줄에 까만 숯을 끼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불씨를 받으러 ‘씨집(시집)’을 간다는 말로 그 성스러운 의미를 되새겨 전했던 것이다.
21일 만에 ‘웅녀熊女’가 된 ‘빛 밝은 여자’의 혈통을 내려 받은 한국桓國의 여자가 21세기 벽두劈頭에 서 있다.
한민족 개국시조開國始祖의 성스러운 어머니 ‘웅녀熊女’가 21일 만에 ‘빛의 여자’가 되었듯이, 지금의 21세기 벽두劈頭에 조선朝鮮의 여자들은 모두 ‘빛의 여자’로 그 소명召命을 받들어야 한다.
그 ‘빛의 여자’가 ‘빛의 자식’인 단군을 낳았듯이, 21세기 ‘웅녀熊女’인 한국韓國의 여자들은 모두 ‘빛의 자식’을 낳아야 한다.
젊은 여자는 마땅히 21일의 기도와 간구懇求를 통해서 새 생명을 초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땅의 한국韓國 여자들은 성스러운 어머니의 가슴으로 이 세상을 품고서,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의 사람’들을 낳아야 한다. 그 사랑은 지혜의 빛이 깃들어 있는 지극한 사랑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한 알’이요, ‘너’는 ‘한 얼’이며, ‘우리’는 ‘한 울’이다.
나와 너와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뜻이다. 이것이 한민족 철학 사상의 뿌리 바탕이다. 그리고 홍익弘益은 생명 나눔이요, 사랑 나눔을 말한다.
그 한민족의 홍익弘益 상생相生의 뿌리 바탕은 21세기 ‘웅녀熊女’의 가슴으로부터 열매 맺게 될 것이다.
즉,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한국韓國 어머니의 모성 본능에서, 21세기 생명 문화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해 뜨는 동방 아침의 나라가 21세기 인류의 희망이요, 등불일 것이다.
2011년은 21세기가 적극 태동하는 그 원년이 될 것이다.
복중腹中 10년을 지나는 2010년에 대한국의 딸 김연아 선수가 빙판의 여제로 등극하며, 세계만방에 ‘여왕패하 만세’를 외치게 하였으니, 그녀의 나이가 21살이었고, 그 시사하는 바가 자못 의미심장하였으니.
어미닭이 포란抱卵을 시작하면 21일 만에 병아리가 부화孵化한다. 다만 여러 개의 유정란有精卵 중에서 약간의 선후先後가 있을 뿐이다.
지금 인류는 하늘이 포란抱卵하고 있는 한반도의 알집에서, ‘빛의 여자’로 깨어나고 있는 웅녀熊女들을 간절한 희망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해닮 印] /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