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旦詩>
오, 白兎의 새아침이어라
해닮 金 鉉 洙

빛부시게 하소서.
辛卯年의 해머리빛 붉게 솟아오르느니
지구촌 어둠지의 홀매듭이었어라.
허리목 꺾인 백두대간
서릿발돋이 녹슨 가시울마다
白兎 한 마리 깡총깡총 빛방아로 깃드느니
뿌리 깊어 잠도 깊었으리
보아라, 대한국의 새하늘 빛무리여
새끼가 새끼가 또 새끼를 낳았듯
흰빛이 흰빛이 또 흰빛을 낳고
칠흑빛 어둠막장 그 우둠지마다
흰빛 쫑긋쫑긋 퍼져나가리니
白兎의 갓밝음이여, 평화여
아, 고요한 아침의 이 나라여.
희망이게 하소서.
辛卯年의 달머리빛 샛노랗게 떠오르느니.
마음속 어둠지의 홀매듭이었어라.
등배 뒤돌린 사람마다
뼈가시돋음 냉가슴울타리마다
달토끼 한 마리 쿵덕쿵덕 떡방아를 찢느니
情이 깊어 恨도 깊었으리,
보아라, 밝달땅의 새하늘 빛사람이여
생명이 생명이 또 생명을 낳았듯
사랑이 사랑이 또 사랑을 낳고
절망의 어둑발 그 나락지마다
봄빛 파릇파릇 퍼져나가리니
白兎의 지혜여, 사랑이여
아, 빛부신 희망의 이 땅이여.
오, 辛卯年 새아침이어라.
<庚寅 大雪節에 한시밝마루에서>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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