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에 대해 도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2010년으로 10회를 마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논란의 주된 내용은 바로 '정체성'과 '잦은 인사의 교체'다.
예술성이냐 대중성이냐는 두 마리의 토끼를 놓고 어느 토끼를 쫓아야 할지가 소리축제의 딜레마였다.
특히 언론과 축제예산을 심의하는 도의회에서조차 이 지향점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매년 축제가 마무리 될 때 지역언론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시소현상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날 선 지적을 벌였고, 도 의회는 이 같은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예산삭감의 명분을 찾았다.
이 와중에 10주년을 마친 소리축제위원회는 중장기발전방안에서 '소리축제의 개념과 지향성'을 명확히 정의했다.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구책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축제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축제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서질 않는다.
특히 축제예산을 좌지우지하는 도의회 의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축제 관계자들에게는 곤욕이다.
또 '잦은 인사 교체' 역시 '논란이 되는 정체성에 기반을 둔 문책성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믿고 맡긴 뒤 관망해주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김정수 예술감독은 "문화와 관광의 콘텐츠가 무한한 소리축제를 위해 발 벗고 뛰어주는 의원님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일방통행적 질책이 아닌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마련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대화가 이뤄져야 현실을 알리고 필요한 것과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논의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예산이 삭감되는 등의 고난속에서도 애만 탈 뿐이다"고 전했다.
한양대학교 문화관광학과 허문경 강사는 "지난 2006년 한 문헌을 보고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며 "일종의 지역사회에서 축제에 대한 '트집잡기'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리축제가 가진 정체성은 축제초기 서양음악연주와의 갈등을 이야기한 협의의 문제와 축제의 존립이유로서 지역이미지 강화의 광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해결한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축제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