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정동영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물러나는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저의 성찰의 대목" 이라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신 언론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10년전처럼...순창의 5년전처럼 고민하겠다" 며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연인의 일상에서 시중(時中)의 뜻을 헤아리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쓰다 쓰다 지우고 쓰다 지웠다"며 "죄송함으로 한없이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부디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며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염원도 차분히 다듬어 보겠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꽃이 지고 있다. 꽃이 져도 향기를 잃지 않는 길로 가겠다"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5만22표(32.0%)를 얻어  10만4039표(66.6%)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정 의원의 임기는 5월 29일까지다. 30년만에 정치의 흐름을 바꾸는 다당제 중심의 공직선거제개혁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다당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MBC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총애를 받기도 했지만, 눈 밖에 나기도 했다.  

2004년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첫 번째 냄비를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가져가 다시 인정받았다.

정 의원은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전주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돼 정계 이목을 끌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에 출마했지만 낙선으로 시련을 겪었으며, 2009년 재보궐선거에 성공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오른 뒤 당 대표로서 호남계 정당인 민주평화당을 이끈 거물 정치인이다. 

고향은 순창 구림면이며, 원래 꿈은 소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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