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안]정동영 후보가 지역구 전주에 집을 보유하지 않았으면서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는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동영 후보가 당 대표였던 민주평화당(민생당의 전신)이 줄기차게 총선 1호 공약으로 1억 원짜리 20평 아파트 100만가구 공급을 약속했던 점과 비교해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는 여론이다.
서울 강남은 서민들에게 허탈함을 안기게 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 지역이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3일 진행된 MBC 법정 토론회에서 정동영 민생당 후보가 서울 강남에 주택을 보유한 반면, 전주에는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따져 물었다.
11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지난 24년동안 단 한번도 전주에 집을 소유한 적이 없다"며 "전주시민들과 함께 하는 삶"을 촉구했다.
이에따라 본지가 <국회 공보>를 찾아본 결과, 지난해 3월 정동영 의원(전주시병)은 토지 7건, 건물 7건 등 총 14건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토지 대부분은 정 의원의 고향인 순창군 구림면 일대 전, 임야, 대지이고 가액은 총 7천만원 안팍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와 배우자가 보유한 부동산(건물)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정 후보 본인 명의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가액 9억 3600만원(현시세 약 20억원)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배우자는 서울시 여의도 소재 여의도금호리첸시아 주택과 상가 등 9억원의 전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정 후보의 지역구인 전주에는 본인 명의의 덕진구 진북동 사무실을 전세로 운영하고 있으며, 송천동 에코시티 내 아파트도 2억 2천만원 상당의 전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미래 통합당 황교안 전 총리가 강남집을 처분하고 지역구인 종로로 집을 옮긴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월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아파트값은 서울 평균 3억원, 강남은 6억원 상승했다.
국민이 보유한 아파트값 평균은 4억인데, 의원 보유 아파트값은 평균 16억원, 상위 10%는 44억으로 국민 평균의 11배였다.
정 후보 소유의 아파트값은 2016년 11억에서 2020년 16억으로, 임기 4년 동안 5억원(43%) 상승했다.
정 후보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는 이같은 가격상승에 편승해 20대 국회의원 동안 6억여원의 불노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의 공약이 서민아파트 100만 가구 공급이지만 정작, 본인과 배우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부동산 부자인 셈이다.
A 전주 시민은 "정 후보는 선거 전부터 1억짜리 서민 아파트 100만호 공급을 당 1호 공약으로 집요하게 주장했다" 며 "'전주해결사', '민생해결사'로 자신을 홍보하던데 정작 자신의 집은 고가의 서울 강남에 자리잡고 있다. 자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용적" 이라고 비하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동안 지지해준 시민들과 멀어져 서울로 돌아갈 사람"이라며 "지역과 함께 울며, 웃고, 즐거움도 고통도 함께 나누는 지역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논의됐던 토지임대 아파트 분양 방식과 유사한 1억짜리 아파트를 100만호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