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장 장 현

/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장 장 현

[투데이안]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른 전국 화재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독주택,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5만5천776건으로 전체화재 총 21만4천466건의 26% 정도이다.

그런데 5년간 주거시설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총 878명으로 전체 사망자 1천557명의 56.3%를 차지한다.

매년 176명 정도가 주거시설 화재로 사망하고 있으며 화재발생 비율에 비해 2배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올 2월에만 우리 관내에서는 3건의 주택화재가 있었다.

첫번째 사례는 방안 전기장판에서 발생한 화재로 거실에 있던 주택 소유자는 화재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웃의 신고로 불을 끄려 했으나, 이미 화염이 확대돼 안면부의 화상을 입으면서까지 진압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주택은 전소되고 말았다.

화재 인지가 늦어지면서 초기진화에 실패했으며, 대피가 우선임을 간과해 화상을 입은 피해는 아쉽기만 하다.

두번째 사례는 곰탕을 끓인 뒤, 아궁이 불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화염이 온 집안으로 확대돼 주택 전소뿐만 아니라 집 소유자는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변사람을 무척 안타깝게 했다.

세번째는 방안에 설치한 난로의 천장과 연결된 연통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자, 집 소유자는 즉시 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압에 성공했다.

이는 천장 일부와 지붕 부분의 피해만 남기는 원동력이 됐다. 소화기를 사용해 집을 지켜낸 사람은 92세의 어르신이다.

독거노인으로 지난 2019년에 소방서에서 무상으로 보급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로 집을 지켜낸 것이다.

또한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소화기사용법 교육은 92세의 어르신의 몸을 움직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최근의 사례를 볼 때, 지난 2017년 2월 5일부터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아직 설치되지 않은 주택이 있다.

초기화재에 사용하는 소화기 1대는 소방차 한 대 이상의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가정에서 일반시민이 화재로부터 나 자신과 가정 및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동참이 필요할까?

주택용 소방시설은 발생 즉시 알람을 발생시켜 초기 진화는 물론 신속한 대피를 위한 최소한의 기구이다.

설치 비용 3 ~ 4만원으로 저렴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설치율이 낮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주택에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한 실정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족의 생명을 지켜내고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거라는 믿음으로 관(官) 주도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하고자 한다.

119(1가정에 1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를 9비하자)가 주는 작지만 커다란 안심보험 우리 가정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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