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악보를 주십시오

박종권

 

임이여

벌써 떠나실 채비를 하셨나이까

저 만종의 들녘은

아직 감사의 기도 위로

아멘의 마침 부호 찍지도 못했는데

당신은

우주 어디쯤

거장의 선율을 그리는

행성의 장엄한 울림 위로

벌써 떠나실 채비를 하셨나이까

그리하면, 임이여

새해에는 영혼의 악보를 그려 주십시오

내가 부르던 노래는

그 몇 곡

이생의 영광을 노래하는 슬픈 노래

때로는

영혼의 선율은

내가 부를 수 없는 거룩한 노래

그리하여도, 임이여

내가 영원히 부를 노래는

향내 나는 영혼의 노래

새해에는, 임이여

영혼의 악보를 그려 주십시오

기도의 비밀

언약의 말씀

구원의 환희가 그려진

삼박자의 왈츠

그 선율의 가느다란 음계를 따라

환희의 춤을 출

영혼의 악보를 그려 주십시오

임이여, 이 새해에는

 

詩포인트의 이삭빛시인

멀어지는 희망을 안타까워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갈구하는 이 시는 청춘들에게 가슴 시린 위로가 되고 있다.

 

희망은 생명의 기적이다. 역경 속에서도 그것을 견디는 힘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처음 그때를 생각하고 다시 용기를 내라

원망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소득 없는 시간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새해는 1월 1일 만이 새해가 아니다.

우리의 새해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매일 매일이 새해이고 순간순간이 새해이다.

그러니 늘 새로운 마음으로 가슴에 희망을 심자.

그리고 새로운 악보를 보고 희망의 노래를 부를 자세를 취하자

이 시의 선율에 따라 영혼의 노래가 들려올 것만 같지 않은가?

뭐든 간절하면 이뤄진다.

앉아 있지 말고 마음의 두 발로 걸어나가 새해 새봄을 맞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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