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2009 전주 세계 소리 축제’가 ‘소리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주제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매년 가을 전주에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비롯, 세계의 다양한 음악이 한 자리에서 폭넓게 교류하는 공연예술축전이다.

그럼에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전라도의 ‘지역 축제’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2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영상 등을 선보이며 이 같은 인식을 불식시켰다.

김명곤(57)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국악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된 예술 공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소리 축제 10주년을 앞두고 이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세계축제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올해는 광화문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기존의 공연장인 전주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 외에도 전주를 대표하는 한옥 마을 등지에서 동시에 열린다. 김 위원장은 “8회까지는 축제가 열흘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장소 2곳에서 축제를 진행해 행사 기간을 닷새로 압축하면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특히 야외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많은 분들에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는 코레일과 연계해 개막일인 9월 23일과 26일 두 차례 서울역에서 오전 7시30분에 출발하는 소리 열차를 운행키로 했다”며 “열차 안에서 관객들은 소리를 배우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 84개 프로그램을 219회 공연하는 이번 축제는 세계적 공연예술축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수준 높은 판소리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59)와 소프라노 신영옥(48) 등도 초청한다.

전국의 명인·명창들을 100명 이상 초청해 국악인 단체사진을 찍는 대규모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처럼 많은 국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는 것은 1930년대 이후 처음이다.

김정수(49)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는 지난 8년 동안의 축제와 달리 활기에 넘쳐 있다”며 “1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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