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

 

                                               이삭빛

 

하늘의 별똥별이
천년에 한 번 땅으로 내려온 날
그 별이 천만송이 꽂이 되어
이 세상에 피어날 때까지
너만을 사랑하고 싶다.

 

태초에 숨결이 멈추고
그 멈춤이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만을 그리며 사랑하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어둠과 빛으로 사라지고
온전히 아픔으로 뒤 덮인다 해도
눈물 한 조각의 기도가
산이 되어 쌓일 때까지
널 지켜주고 싶다.

 

천년에 한 번 찾아온 사랑,
낙엽들이 잠에서 깨면
빛의 알몸을 휘감고
최초의 순정으로
너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그리고 한 장의 낙엽이
성숙한 열정으로 발효되면
별들의 축제 앞에
네 거친 발을 씻어주는
오직 너만의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별이
꽃 한 송이 피우려
천 년에 한 번 내게 온 날
하늘에 소중한 것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것이 꽃이라면
그 꽃이 천 만송이 될 때까지
너만을 사랑하고 싶다.
오직 너만을 위해
천년의 사랑으로 달리고 싶다.

 

 

詩포인트: 박완규의 노래 ‘천년의 사랑’이 생각난다. “하늘이 저버린다 해도 불꽃처럼 꺼지지 않는 사랑으로 영원히 가슴 속에 타오를 테니” 사랑은 작은 것 하나라도 위대하고 소중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랑할 때 천년의 사랑으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 쯤 사랑이라는 별똥별을 만날 것이다. 이미 헤어졌다 해도 가슴 속에 사랑이라는 고귀한 별이 남아있다면 그 사랑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을 위해, 앞으로 만날 사랑을 위해 이 가을, 내 자신 스스로 별똥별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온 세상이 아픔으로 뒤 덮인다 해도 사랑의 힘으로 천만송이 꽃을 피울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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