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서시              

            
                                    이삭빛


당신을 기다리다 하루가
다 갔습니다
당신만 행복하다면
하루가 천년이라도
그리움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 
매일 봄 같은 날만 존재한다면
어찌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고통 끝에 매달린 이슬처럼
부서지기 쉬운
우리의 만남이기에
내 가슴 속에 찾아 온
당신의 찬겨울도
뜨거운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입니다

 

내 곁을 이미 떠나 버렸다 해도
끝내 보낼 수 없는
심장에 박혀버린 하나의 뿌리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다 하루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틀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
혹독한 겨울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당신만은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詩포인트: 김용택 시인은 “한 송이”라는 시 중에서
간절하면 가 닿으리/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라고 했다. - 사랑을 위한 서시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뼈 속 깊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장에 박혀버린 하나의 뿌리’ 이것은 대단히 사랑고백적인 표현으로 이미 모든 아픔도 이겨내고, 사랑만을 위해, 그대만을 위해 꽃이 되겠다는 의미적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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