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봉화마을 사자바위 정상에서 김성주와 아버지

아침이면 가끔씩 만나는 친구가 있다. 요즘 친구중에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일께다.

동은 다르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는데다 그의 부모님이 내 아파트 바로 윗층에 살고 계셔 매일 문안을 드리러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만남의 기회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국민연금 공단 김성주 이사장 얘기다. 

그는 19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6개월째 수장을 맡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당시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와 공적연금강화와 노후빈곤해소 특별위원회 간사&사회적기구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등을 역임했다.

오늘은 그가 페이스북에 ‘어머니는 그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소설처럼 감동적이다.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어머니는 그랬습니다>글로 표현했지만, 깊은 사랑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김성주 아버지는 해성고 물리교사로 40여년동안 인재를 양성하며 올 곧게 살아왔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만 되면 어김없이 아들 선거를 위해 80후반의 힘든 몸을 이끌고 선거판에 나서곤 했다.

그래선지 선거기간동안 만큼은 그의 아버지를 주변 이웃들이 자주 볼수 있다. 선거가 끝나면 당낙을 떠나 쉽사리 뵙기 어렵다.

등산과 바둑 등이 취미이지만 성품이 조용하고, 주변에 민패를 끼치는 어버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머니 역시 조용하고 꼼꼼하신 분이다.

김성주는 지난 8일 어버이날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 식사한끼 대접했다. 그 모습이 스캔됐다.

콩나물국 끓여놓고 아들 오기만 기다리시던 어머니에게 저녁한끼 모신 것이다.

항상 어머니집에 들러 문안도 드리고 아침도 들며 연금공단에 출근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침 문안만 잠깐 드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몇 년전 어머니의 낙상 이후 기력이 약해져 아침을 준비하지 못하시기 때문이다.

아니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아들 김성주는 아침 준비를 사양했을 게다.

요즘 어머니는 부쩍 외로움을 많이 타신다. 그래선지 그는 지난 일요일(6일)에는 장시간 어머니 말동무를 해드렸다.

자식이 떠나면 또 허전해 하시는 어머니의 외로움을 어떻게 달래드릴지 그는 고민하고 있다.

페이스북 덧글에는 "그때 그시절이 떠올라 괜스레 짠해집니다~~~", "이사장님의 효성 참 아름다워요~~~^^", "제 어머님도 그러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은 오늘도 저를 내려다보시며 조바심에 눈물을 훔치고 계실 것입니다. 아들은 늘 그렇게 불효자일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등이 올려졌다.

김성주는 페이스북에서 "오늘(6일.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모처럼 어머니와 길게 '수다'를 떨었다" 며 "그동안 매일 아침을 챙겨주셨는데 지금은 기력이 약해져 하실 수가 없다. 아침밥을 같이 안먹으니 대화할 기회가 없고 머무는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 콩나물국에 김치를 곁들여 아침을 맛있게 먹고 오래 오래 머물렀다.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가 만들어준 기회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원하지도 않겠지만, 효행상을 추천하라면 서슴없이 추전하고 싶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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