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김건곤

김건곤 주무관

유난히 한파가 몰아쳤던 겨울이 이제 따뜻한 봄의 기운에 밀려 하루가 다르게 물러가고 있다.  날씨만큼이나 작년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

특히 초유의 탄핵 사태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작년 우리지청에서는 지역축제와 연계해 학생과 시민들의 보훈의식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참전 하겠는지를 묻는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참전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 어머니가 참전하겠다고 스티커를 붙이려는 아들을 만류하는 모습도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독립유공자와 6.25참전유공자를 비롯한 수많은 보훈가족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분들의 희생과 공훈은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점차 잊혀지고, 정부에서 정한 기념일에 잠시 상기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이러한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전쟁과 같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누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겠는가?

올해 국가보훈처은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돼 사상 첫 보훈 예산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예산을 바탕으로 추진중인 4가지 큰 그림을 소개하면 먼저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자 보상금 및 수당을 크게 인상했다.

특히,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생존 애국지사 특별예우금을 대폭 인상하고,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손)자녀들에게는 생활지원금 지원을 시작했다.

참전유공자에 대해서도 살아계실 때 제대로 보답하자는 취지에서 현재 22만원인 참전명예수당을 올해부터 30만원으로 인상하고, 국가가 60%를 지원하는 병원진료비도 90%로 감면 비율을 확대했다.

두 번째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보훈 선양사업을 추진한다.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올해부터 사전분위기를 조성을 해 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로, 그동안 소외되거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과 사람 중심’의 따뜻한 보훈정책을 추진한다.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활조정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보훈가족은 별도 확인절차 없이 생활조정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대상을 독립유공자 (손)자녀까지 확대하고 보훈요양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강원권과 전북권에 보훈요양원을 신규로 건립할 계획이다.

국가유공자 장례지원도 강화돼 현재 영구용 태극기를 유족에게 직접 전달해드리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유공자 사망 시 장례 서비스도 지원을 시작했다.

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생전에 예우할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발굴에 나서고,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훈가족이 한분이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예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따뜻한 보훈’ 사업들이 우리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넘어 새 정부와 함께 국민 통합을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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