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창들의 음악성이 어우러진 소리꾼
- 맑고, 곱고, 기교 있는 소리. 소리판을 휘어잡는 능력

남상일은 올해 소리축제에 초청된 소리꾼 중 유일한 30대 소리꾼이다. 

그만큼 예술가로서의 그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남상일은 완주 출신으로 조소녀에게 판소리를 배워 어려서부터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창극단에 들어간 남상일은 주역을 도맡다시피 하면서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수궁가>, <적벽가> 등을 배웠다. 지금은 국립창극단을 그만두고 다양한 연예 활동에 종사하면서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남상일이 안숙선으로부터 배운 <수궁가>는 정광수제로 일컬어진다. 안숙선이 정광수로부터 배운 <수궁가>는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소리이다.

정광수는 <수궁가>를 동편제 소리꾼으로 <수궁가>와 <적벽가>를 잘했던 유성준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유성준으로부터 <수궁가>를 물려받은 사람은 임방울, 김연수, 강도근 등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성준제라고 부르지 않고 정광수제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수궁가>와는 달리 정광수 나름의 특징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성준제 <수궁가>는 정광수에 와서 재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정통 동편제 <수궁가>이다.

게다가 정광수는 수리성에 뻣뻣한 목을 가졌다.

그래서 강하고 힘찬 느낌을 준다. 이 소리가 우리나라 최고의 기교적인 소리꾼인 안숙선을 거치면서 다시 부드러움과 기교를 더했다.

그러므로 남상일이 부르는 <수궁가>는 여러 명창들의 음악성이 어우러진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남상일은 국립창극단에서 오래 동안 창극을 했고, 또 현대적인 국악 단체에도 몸을 담아 활동했던 다양하고도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맑고, 곱고, 기교적인 소리에 소리판을 휘어잡는 능력까지 갖춘 소리꾼의 <수궁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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