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미성, 아름답고도 힘찬 발성
-다재다능한 소리꾼

김세종은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이른바 후기 8명창 중의 한 사람으로 순창 출신이며 고창에서 신재효가 판소리 창자들을 교육할 때 소리 선생을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소리꾼인 진채선을 서울로 데려가 대원군에게 소개한 사람도 김세종이다. 김세종은 <천자뒤풀이>를 더늠으로 남겼다.

김세종은 <춘향가>를 잘했는데, 그의 소리는 김찬업을 거쳐 보성의 정응민에게 전해져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춘향가>가 됐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의 폐해를 입지 않고 옛 판소리의 전통을 잘 지켜온 판소리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보성에 틀어박힌 채 옛 판소리의 전통을 지키며 소리를 갈고닦았던 정응민의 판소리는 창극이 몰락한 뒤 새롭게 평가받고 발굴된 정통 판소리이다. 옛 명창들의 더늠들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사설이나 음악의 짜임새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소리를 할 방수미 명창은 이제 40대 초반의 소리꾼이다. 방수미는 성우향으로부터 <춘향가>를 처음 배웠고, 지금은 윤진철에게 다시 배우고 있다고 한다.

윤진철은 정권진으로부터 <춘향가>를 배웠으므로 보성소리 정통 가문의 소리를 직접 익힌 사람이며, 성우향은 정응민의 제자들 중에서도 정응민의 소리를 가장 잘 이어받은 명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때문에 방수미 또한 김세종제 <춘향가>에 관한 한 정통 계승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방수미는 어려서부터 창극에 출연했고, 지금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악 양악을 막론하고 각종 협연에도 많이 출연했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었다는 뜻이다.

타고난 미성과 튼튼한 목으로 아름답고도 힘찬 발성이 특징인 그가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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