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아직은 참 좋을 때' 저자 김덕남씨

"중.고등학교 시절 글을 쓰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잠재적인 능력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남편 일이 힘들 때 폐쇄적으로 지내다 권유를 받고 2013년 봄학기부터 평생교육원을 다녔습니다."

4년전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는 글을 써오고 있는 수필가 김덕남(69.전 전주용소초등학교 교장)씨.

수필가 김덕남씨는 아직은 내 인생에 생의 열정이 남아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수필집 '아직은 참 좋을 때' 를 출간했다.

저자는 2011년  43년의 교직에서 정년 퇴임하고 지내다 2013년부터 써왔던 여러 글들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자서전적 수필을 출간키로 맘먹었다.

자식들도 칠순을 기념해 책을 한번 엮어 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남편의 교육감 선거 패배로 이어진 인생 후반기 갑자기 몰아친 고난에서 기도와 함께 극복하고 치유하는 수단이 수필집을 내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됐다.

저자는 문학적 지식도 없이 시작했지만 불과 3~4년 사이에 100여 편 이상의 글들을 써내려 갔다.

저자가 좋아하는 그림과 삽화는 물론 자식들과의 나눈 편지글도 수필 속에 담겨있다.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모습을 자식들이 느낄 수 있었을 때 ‘글이라는게 이렇게 소통이 되는구나’하고 생각도 했다.

맞벌이 생활로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해 준 것 만같아 늘 마음에 남았지만 다행히 아이들이 바르게 자랐고 제 할일을 해 줘 기쁘게 여기고 있다

함께 교육계에 몸담았던 동지들, 그동안 잊혀졌던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마음도 자리했다.

글과 그림, 삽화가 모두 손수 자신의 손길로 만들어져서 인지 '아직은 참 좋을 때'가 저자에겐 더욱 애정이 묻어난다.

김덕남씨는 “이 책을 엮게 된 계기는 남편의 교육감 폐배 후 고난 그리고 칠순 기념, 아이들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막상 책을 냈는데 조심스럽고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집필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글 쓰는 동안 너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해서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미대 계통으로 진로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교대에 진학하면서 투철한 교육관이 정립됐고, 졸업 후 현장에서 기초교육은 물론 그림 등을 열심히 가르쳐 학생.학부모들이 흡족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강압적으로 이끌고 간 것은 없는지,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육감에 출마했던 남편 신국중 전 전북도교육위원회 의장과의 만남은 초.중등 친목모임에서 였다. 

어렸을 때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고, 그꿈이 남편에게 마음을 빼앗긴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데이트할 곳이 없어 숨어 다니며 만났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항상 간직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여기고 있다.  

글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남편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위원회 의장 이었던 남편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교육감에 출마했다. 

저자는 퇴직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방선거가 있었지만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도와줄 수 없었고, 아이들도 멀리 있어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저자도 바랬지만 언론에서의 분위기도 당선 분위기여서 출마를 권유했다. 

상황이 한 달만에 힘겹게 반전이 되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도전 한 남편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홀로 법원을 다니면서 남편의 무죄를 입증키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해 겨울엔 차 사고까지 발생했다.  시련이 끝나는줄 알았지만 8개월 후 선거 보전비를 받지 못해 선거비용의 큰 빚을 떠안게 됐다.

 

그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태양의 실존을 부정할 만큼 절망적이기만 했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기도, 주위 사람들의 위로가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속에  정신적 행복을  되찾게 됐다.

저자는 세상과 물질을 보는 눈을 새롭게 갖게 됐다.

저자는 긴 글보다는 짧게 함축성이 있는 오매수필 처럼 삽화를 넣은 수필을 만들어 보고 싶은게 꿈이다.

저자 김덕남씨는 그는 "누구나 크고 작은 시련이 있다. 하지만 시련은 있지만 절망은 없다는 생각을 해야한다"며 "구름이 덮인 해가 없다라는 생각했지만 극복하고 살다보면 좋은날이 꼭 올것이라고 생각한다."말했다.

김종완(에세이스트대표)문학평론가는 "문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장식적인 문장을 만들어 낼 줄 아는 것으로 오해되는 것 같은게 수필계의 현실"이라며 "장식성을 버린 문장을 쓴다는 것이 이 작가의 타고난 성품이다. 오랜 독서 경험과 글쓰기의 결과"라고 극찬했다.

 

남편 신국중 전 전북도교육위원회의장은 "아내가 글과 그림 등 예능적 소질이 있다"며 수필을 쓸 때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모두 진실 된 이야기이고 함께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감되고 재미있게 읽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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