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개소, 12년간 외국인들의 든든한 친구로
-작년 10월 누리학당 개소, 열띤 호응 이어져

 

올해 초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A씨는 모국과 너무도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시부모를 부르는 호칭부터 부부 간 지켜야할 예절까지, 처음 겪는 한국문화는 베트남의 문화와는 너무나 달랐다.

답답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에 체류 중인 다문화 및 외국인 가족들이 흔히 겪는 문제들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지난해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선 현실에서 A씨가 겪는 문제들은 외면해서는 안 될 주요한 사회문제가 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성가족부 산하 전국 총 218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익산시에도 지난 2006년 개소 후 지난 12년간 익산시 다문화가족과 외국인들의 동반자가 돼주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생활의 밑거름을 다진다.

전북 최초로 설립된 익산시 다문화가족센터(이하 센터)는 기존 원광대학교 내에 위치해 있다가 작년 9월 현재 위치인 구 송학동사무소자리에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1층,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층에 자리 잡아 시민들은 가족의 유형에 관계없이 한곳에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센터는 이주여성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기본 교육을 통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홀로 설 수 있게끔 돕고 있는 인간 중심형 사업기관이다. 오랫동안 고국에 방문하지 못한 다문화가족들에게 지원되는 ‘고향 나들이 사업’, 다문화 자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언어영재교실’ 등 여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라북도를 대표할만한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익산의 이주여성은 행복해라.

앞서 A씨와 같이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은 익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충을 해결할 수 있다.

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는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익산시의 지원으로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절차는 센터 방문을 통해 무료회원 가입 후,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가입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한 번의 신청으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 방식이다.

센터 교육장(누리학당)에서 이뤄지는 집합 수업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시외지역에 거주해 교육장까지 오기 어려운 이들에겐 각 거점에 개설‧운영되는 마을학당 수업이 제공된다.

또 경제적 어려움이나 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이주여성들에겐 찾아가는 방문교육 서비스가 있다.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부부교육 및 경제‧법률‧문화교육 등이 연중 진행되고, 이주여성들을 결연시켜 적응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자조모임 등을 수시로 지원한다.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제고를 위한 인식개선 교육과 다문화 캠프, 나들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통번역 지원 서비스, 다문화가족자녀 언어발달지원, 이중언어 환경조성 사업 등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들을 위한 포괄적 맞춤서비스가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든든한 친구로

센터는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 및 농협은행(익산중앙지점), 원광새마을금고(본점), (주)아이니의 후원으로 작년 10월 익산시 중앙동에 누리학당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한국어교육에 대한 요구가 큼에도 시간적, 금전적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누리학당에서는 총 5개 반의 한국어 주말 근로자반을 운영하고 있다.

단계별 주말 한국어수업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익산지역 뿐 아니라 전북 각 지역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센터에서는 누리학당을 통한 한국어교육 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개선을 위한 서비스도 지원된다.

임금체불이나 직장 내 폭력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이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지역사회의 협조 하에 법률적, 행정적 지원을 연계 보조한다.

 

◆다문화로 하나 되는 익산시는 오늘도 맑음

익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감으로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앞으로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센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이주 여성들의 미래, 다문화 가정의 미래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미래가 우리사회의 문제가 아닌 당당히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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