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로부터 ’구두 참 잘 수선해 줘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낍니다“

구두 수선을 천직으로 알고 11년째 전북대 후문에서 대학로 구두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채석봉(57) 대표.

채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서 3년동안 수재화를 배운 뒤 전주로 내려와 10년간 양화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IMF가 발생하자 수입 하나 없는 양화점을 접고 구두수선으로 전직했다. 

전주서부시장서 오토바이로 출,퇴근하고 있는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대학로 구두센터로 출근해 밤 7시께 퇴근한다. 하루 10시간 일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처음 구두센터를 운영할 당시만 해도 전주에 130여개 구두수선 가게들이 있었지만 80여개로 줄어들었다.

아웃도어 제품이 나오면서 손님이 끊겼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요즘은 여름에 구두 신는 분이 적어 손님이 뜸 한 편”이라며 “특히, 아웃도어 제품들이 나오면서 엄청나게 일감이 줄어들었다” 고 말했다.

3급 장애자인 그는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월 수입이지만 꼬박꼬박 몇 만원이라도 집으로 가지고 갈수 있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몸이 불편해도 매일매일 구두수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며 “두 딸 결혼시키고 난 뒤 집사람과 함께 무난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부인과 대학을 졸업한 첫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몸이 불편해 쉬고 있는 둘째 등 두딸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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