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꽃“, ”밤섬해적단 서울 불바다“ 뉴비전상,

- “아기와 나” 전북영화비평포럼상

- 용산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무주관객상 수상

- 느리지만 여유있고 소박하지만 정 넘치는 영화축제로 호평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6일, 4박 5일 간의 행복했던 영화소풍을 끝냈다. 무주예체문화관 2층 산골영화관 반디관에서 개최된 이날 폐막식에는 황정수 조직위원장과 유기하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산골친구들과 감독, 배우, 그리고 일반 관람객 등 1백 여 명이 참석해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참석자들은 무주에서 진행된 지난 5일 간의 영화소풍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영화제 스케치 영상을 시청하고, 한국 장편경쟁 부문 ‘창’섹션에 출품됐던 영화들에 대한 시상식에 함께 했다.

‘창’ 섹션에서 상영됐던 영화 9편 중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영화에게 수여하는 뉴비전상(대상)에는 “재꽃_감독 박석영”,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_감독 정윤석”가 공동 선정돼 상금 각 5백만 원씩을 받았다.

이들 두 작품은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돼 관객들과 다시 한 번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재꽃”의 박석영 감독은 “들꽃, 스틸플라워, 재꽃으로 이어진 꽃 시리즈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3편을 줄곧 함께 했던 주인공 하담을 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한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정윤석 감독은 ”제작기간 6년은 오롯이 기록 속 주인공들을 이해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었다“며 ”다소 실험적일 수 있는 이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화 “아기와 나_감독 손태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북영화비평포럼 회원들이 주는 전북영화비평포럼상(상금 3백만 원)을 수상했다.

용산참사의 비극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동정범_감독 김일란, 이혁상”은 무주에 거주하는 영화 애호가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로부터 무주관객상(상금 2백만 원)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선택의 간격을 줄일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던 장이었다”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한국영화 발전에 기반이 될 만한 가능성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무주읍 예체문화관(대공연장, 산골영화관)을 비롯한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과 등나무운동장, 전통문화의 집, 안성면 두문마을과 무주읍 서면마을 일원에서 개최됐다.

개막작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비롯한 총 30개국 72편의 영화와 함께 “한영애”와 “넘버원 코리아”,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펼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 그리고 낙화놀이와 반딧불이 신비탐사, 극장전 등 전시회 등이 펼쳐져 호응을 얻었다.

잔디구장인 등나무운동장에는 산골도서관과 함께 담쟁이, 캘리, 바느질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산골공방이 마련돼 다양한 추억을 선사했으며 무주군민들이 직접 참여했던 먹거리 장터와 농 · 특산물 판매장이 영화소풍 길에서 즐거움을 배가시킨 명소로 꼽혔다.

관람객 최 모 씨(48세, 천안)은 “초록 무성한 숲 속에 누워 영화를 보고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은 채 춤을 추며 즐긴 신나는 공연에 대한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여러 지역에서 하는 수많은 영화제를 다녀봤지만 영화 이외에 산골 무주가 가진 시 · 공간이 어우러져 풍겨내는 분위기는 정말 독보적”이라고 전했다.

황정수 조직위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4박 5일 간의 소풍 길 내내 든든한 길동무가 돼주셨던 관객 분들과 감독, 배우, 산골친구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산골영화제는 앞으로도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휴양영화제, 무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자연영화제, 무주니까 가능한 산골극장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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