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근창 전북동부보훈지청 주무관 

-전북동부보훈지청 주무관 허근창

오는 5월 18일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37주년이 되는 날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멀게는 조선말기의 갑오농민혁명, 일제 강점기의 3.1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가깝게는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학생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밑으로부터 떨쳐 일어난 개혁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항쟁이다.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은 다름 아닌 깨어있는 민중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

또한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적인 통일, 그리고 평등세상을 향한 사회진보 운동이 펼쳐질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열흘 동안, 당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사건이다.

계엄군에 의해 진압당한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한때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매도당해 긴 세월동안 제대로의 위상을 찾지 못한 채 외면당해 오다가 진상규명을 위한 끈질긴 투쟁으로 1990년 8월 6일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등에관한법률’이 제정됐다.

1996년에 이르러 비로소 그 의의와 정신이 재조명돼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지정됐다.

더 나아가, 2001년에는 관련 피해자가 민주화 유공자로, 5·18 묘지가 국립5·18 묘지로 승격돼 그 명예를 온전히 회복했고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됐다 할 수 있겠다.

우리고장 전주에서도 37년전 이 땅의 참된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이세종 열사의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뜻을 계승하기 위해 5월 17일에 전북대학교에서 이세종 열사 추모식 및 작은음악회를, 전통문화전당에서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뜻을 계승하는 다른 한편에는 5.18유공자들을 폄하하는 가짜 뉴스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 공무원 학원가에 떠도는 전단지가 있는데 공무원 가산점을 받는 5·18유공자 때문에 일반 공무원 수험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내용이다.

이 근거 없는 주장은 5·18유공자와 가족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안기고 공무원 수험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5·18민주화운동의 청산작업에서 발생한 오류와 미흡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한 진상규명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벌써 37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2000년대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과거사 청산작업’을 위한 선례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국가에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단체 및 사람들의 활발한 교류의 구심이 돼 다른 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있다.

5․18민주화 운동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5․18정신은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이자 앞으로 인류 역사의 숭고한 가치로 승화시켜야 할 우리 모두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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