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전주한지 산업화·대중화·세계화 위해 전통한지 원류복원, 닥나무 재배단지 조성 등 추진

전주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품질을 간직한 우수한 한지가 생산되는 도시로, 전주시는 이번 2017 전주한지문화축제를 통해 전주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닥나무의 질감에 식물의 뿌리, 잎, 줄기에서 얻어진 천연염료로 때깔을 입혀 만든 전통수공예품인 한지는 우리 옛 선조들의 혼과 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우리의 정신으로, 전주는 ‘스밈과 여백의 문화’인 한지의 명맥을 확고히 잇고 발전시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전주한지로 세계적인 문화도시 도약

전주한지는 조선시대부터 임금님에게 상납하던 진상품으로 오늘날에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각종 공예품, 생활용품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 깊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시는 이러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세계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시는 유럽 등 세계각지에서 지류문화재 복원 종이로 쓰이는 일본의 화지를 전주한지 등 전통한지로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한지(韓紙)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일례로, 전주시와 외교부,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주시애틀총영사관과 주프랑스대사관, 주모로코대사관 등 재외공간의 핵심공간인 접견실과 만찬장, 응접실, 민원실 등을 한지의 멋을 살린 한지벽지와 한지조명, 한지공예품 등으로 꾸며 대한민국의 전통미와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시는 또 역사자료 재현사업을 통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프랑스로부터 145년 만에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 중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전주한지공예를 통해 재현하는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한지공예 재현 및 해외전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차도 14면에 달하는 한지공예인형 900여점을 재현, 지난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파리7대학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2017 전주한주문화축제 주요프로그램은?

이러한 전주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열리는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먼저, 오는 19일 오후 6시에 진행되는 개막식으로 축제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개막행사로는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 홍보대사를 맡은 국악인 남상일과 소프라노 김민지, U-20월드컵 전주시 홍보대사인 록밴드 국카스텐, 탤런트 김수미, 살림예술가 이효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화려하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전주시민들과 축제를 함께 즐길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전주한지로 제작한 한복을 이용한 ‘2017 전주한지패션대전’과 한지패션갈라쇼가 유명모델의 워킹과 함께 화려한 막을 펼친다.

 

축제 둘째날인 20일에는 TBN 전주교통방송과 함께 하는 전주시민 축하공연과 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 핀아국제앙상블의 ‘한지와 음악이야기’가 진행되며, 폐막일인 21일에는 사단법인 전통예술원 모악의 ‘사물놀이와 국악가요’, 하나로 남북예술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전주한지의 산업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 설치되는 ‘한지산업관’은 한지산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지 액세서리와 한지공예, 한지수의 등 다양한 한지관련 업체의 상품과 전주핸드메이드 업체의 상품이 함께 전시된다.

전주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도 진행된다. 전주시 각동 대표들이 참여하는 ‘한지박 한지공 넣기대회’에는 한지로 만든 공을 한지박에 넣는 행사로 시민들의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 한지지승줄다리기는 단체팀들이 참가해 줄다리기를 겨루면서 한지의 튼튼함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이다.

또한, 달빛소원쓰기와 한지엽서·편지쓰기 코너에서는 가족의 소망을 기원하거나 연인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으며, 올해 처음 선보이는 ‘천년한지 사진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원하는 사진을 한지에 인화해 준다.

 

이밖에, 이번 축제에서는 올해 치러진 ‘제23회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이하 예술대전) 시상식 및 작품 전시도 진행된다.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일환으로 열린 올해 예술대전은 그동안 공예부분으로 한정됐던 범위를 한지미술 분야로 확대해 처음 치러진 대회로, 총 366개 작품이 출품돼 풍성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예술대전의 대상을 수상한 이세령 작가(공예부문)와 장명선 작가(한지미술)에게는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의 상금과 국회의장상·국회부의장상이 수여되며, 수상 작품들은 ‘2017 전주한지문화축제’ 기간인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주한지 산업 발전 위한 씨앗 뿌린다!

전주시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외에도 전주한지의 원형을 복원·발전시키고, 현대인들에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인 흑성골 일대에 전통한지 생산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관련 국비 2억5000만원을 확보한 상태로, 올 연말까지 전통한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실시설계 및 타당성 용역 등 밑그림 그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오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전통한지제조시설과 체험관, 전시실, 판매장, 역사관 등을 갖춘 한지테마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전주한지의 원형보존과 한지산업 육성을 위해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전주한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주한지장(韓紙匠) 4명을 선정해 증서와 현판도 수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전주에서는 품질 좋은 한지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닥나무 공급사업이 추진되고, 전통한지 제조시설이 완공되는 등 한지산업 육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전주가 한지산업 진흥과 전통문화 계승을 선도해 전주한지의 산업화·대중화·세계화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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