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2,822자리, 3월 사업 시작
-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과 사회활동 참여로 인한 소외감 해소에 기여

“호르르~ 삑삑~ ”

숨 가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노란 조끼를 입으신 은발의 어르신들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긴다.

하교하는 아이들의 주변을 따라 걸으며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유해한 요소는 없는지 아이들의 등하교 길에 나타난다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이하 노인일자리)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실버자치경찰대이다.

총 50명으로 이루어진 실버자치경찰대원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범죄예방 홍보대사와 유해환경 신고요원으로 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등·하교 시 학교주변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12월을 끝으로 마무리 됐던 익산시 노인일자리사업이 추운 겨울 2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올 3월 다시 시작됐다.

작년 2,658명의 일자리로 시작된 사업은 정헌율 익산시장 취임 후 적극적인 일자리 발굴과 복지부 및 전라북도에 지속적인 일자리 확대요청을 통해 594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했고 총 59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 3,252개의 노인일자리를 사고 없이 운영하며 일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했다.

◆ 인생 제2막!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지원과 경륜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는 노령인구에 따라 매년 예산과 사업량을 늘려 익산시는 올해 약 6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822개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익산시의 경우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 대한노인회익산시지회, 익산 시니어클럽 등 14개의 수행기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은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공공시설봉사, 경륜전수활동 으로 구성된 공익활동형 사업과 공동작업장 등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해 수익을 내고 배분받는 형식의 시장형 사업 그리고 다른 민간업체에 취업을 연계해 급여를 받는 형태의 인력파견형 사업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참여 자격은 익산시에 거주하는 어르신 중 공익활동형의 경우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에 한하며 시장형과 인력파견형 사업의 경우에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이면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들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방문해 참여하고 싶은 사업단에 신청서를 내면 면접 후 세대구성, 재산점수 등의 선발 기준표에 따라 선발된다.

올 2월에 실시된 참여자 모집에서는 2,822명 모집에 6,00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의 참여접수가 이어져 100세 시대에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나타났다.

이렇게 선발된 2,822여명의 어르신들은 수행기관별 사업발대식을 통해 안전교육과 유의사항 등을 숙지하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 곳곳에서 안전하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양질의 일자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익산시는 올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지난 1월부터 담당부서인 경로장애인과에서 일자리수행기관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진행했다.

기존에 잘 이루어지던 사업들은 유지하고 비효율적이거나 보완이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사업단을 폐지하거나 보완해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실버자치경찰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지킴이 등 64개의 양질의 사업단을 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내년 2018 전국체육대회 및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 대비해 시 자체적으로 300자리의 읍면동 환경정비 사업을 추가 창출할 계획이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의 첫 번째 목적은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지원이다.

사업단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익활동형 사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어르신들은 하루에 3시간씩 한 달에 10번 사업에 참여해 월 22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작년까지 20만원이었던 활동비가 최저임금 등의 인상에 따라 올해부터는 2만원이 인상된 22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는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이 생계에 큰 도움이 된다.

경제적 지원과는 별도로 노인일자리사업에 열띤 호응이 이어지는 이유는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집밖에 나와 사회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과 경제적 지원 둘다 잡는 셈이다.

특히 공익활동형 사업의 경우에는 어르신들 8~10명이 한 팀이 돼 팀장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확인을 받는 절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책임감과 연대감이 생김으로서 노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현재 경륜전수활동에 참여하고 계신 한 어르신은 “나이가 들고 불러주는 곳도 필요로 하는 곳도 없어 외로울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늦은 나이에 내가 가진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소통할 수 있어서 좋고 적게나마 손주들에게 용돈이라도 쥐어줄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라며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에 선발됐음에 그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익산시의 경우도 2017년 3월말 기준 전체인구 301,392명중 65세이상 노인인구가 49,160명으로 16.3%에 해당하며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생활환경의 개선과 의술의 발달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래살고 있지만, 그것이 꼭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길어진 수명을 지탱할 노후자금 등은 충분한지 등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이자 고민이다.

기초연금과 같은 수혜적 복지로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재정 고갈 등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기에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성 유지와 고령화 사회 대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결국 노인일자리가 해답이 아닐까 싶다.

우리 가족이자 미래의 나의 모습에 해당될 수도 있기에 양질의 일자리 개발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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