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부보훈지청 김영선 주무관

-우리지역 호국영웅과 이 시대의 호국정신

지난해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2015 나라사랑 의식 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72.1%가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싸우겠다’는 응답은 50대에서 83.5%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81.5%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50.7%, 30대는 59.6%로 나타났다.

한반도가 분단된지 71년이 지났다. 6.25전쟁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은 우리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젊은층의 나라사랑 의식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젊은 세대의 호국정신 함양이 절실하다.

‘애국심’이란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뜻한다.

‘안보의식’은 전시에 군사 위협으로부터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의식, ‘호국정신’은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하여 국민이 나라를 지키는 정신’을 말한다.

호국정신은 시대별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신라시대에는 화랑도 정신, 고구려시대에는 상무정신, 고려시대의 저항 정신, 조선시대의 의병정신, 일제강점기는 독립운동정신, 6.25전쟁 시는 반공정신으로 시대별 안보상황에 따라 호국정신도 달라져 왔다.

그러나 그 근본은 변함없이 나보다 이웃을, 사회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로마 베제티우스 황제의 말을 기억하자. 국가는 공기와 태양과 같은 존재이다.

이제 우리는 만에 하나 다시 잃을 수도 있는 국가를 위해 나만의 이익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한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았으면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명예로운 보훈업무를 통한 대국민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한 선양사업의 하나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각 지역의 ‘호국영웅’을 알리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의 호국영웅에는 누가 있는 지 살펴보자. 임실지역에는 임실 출신 호국영웅인 '박노규 준장'이 있다.

박노규 준장 선양을 위해 박노규 준장 흉상 건립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진안지역에서는 진안 출신 호국영웅인 '라희봉 경감'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진안부귀초등학교에 라희봉 동상이 있다.

라희봉 경감이 전사한 순창군 쌍치면에서는 오두봉을 라희봉 고지라 부르고 매년 추모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전주고교 출신 호국영웅 '소병민 중령' 동상이 전주고등학교 앞에 세워져 있으며, 육군 제5사단에는 ‘김범수 대위 추모비’를 찾아볼 수 있다.

2년 전 흥행을 거둔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에 나오는 대사 중에 은 전투가 끝난 뒤 배안에서 먹을 것을 먹으면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걸 후손들이 알까 모르겠네' 라는 말이 나온다.

후손들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지역 호국영웅을 둘러보는 것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뜻 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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