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의 꽃다발들이 봄기운을 몰고 오더니 벌써 3월 1일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 날은 어떤 의미일까? 학생들에게는 어느덧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알리는 시작이요. 뭇 사람들에게는 생동하는 분위기와 함께 새 출발이 아닐까한다. 이처럼 역사 속 그 날의 그 사람들도 일제의 폭압과 수탈 속에서 새 희망을 갈망한 것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이 시점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을 것이다.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작’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3월 1일은 우리 한민족이 일제에게 국권을 강탈당한 후, 1910년대 무단 통치 속의 수탈과 억압의 시대를 종결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총칼이 아닌 비폭력 저항 ‘만세운동’을 통해 드높은 자존과 숭고한 자주독립의지를 세계에 크게 떨친 역사적인 날이다.
또한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전개된 3.1운동은 이후 독립운동세력을 결집하고 국민 개개인이 한국 민족으로서 자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 독립 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러한 3.1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49년 국경일로 제정하고 지금까지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이날은 3부 요인을 비롯해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기념식을 거행하고, 조국광복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선열의 유족 및 애국운동가들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들은 별도로 파고다공원에 모여 그날의 뜻을 되새기는 의식을 거행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광복회 회원들에게 3일간 철도, 시내버스, 수도권전철 등에 대한 무임승차의 편의를 제공하고, 전국의 고궁 및 공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며, 일반가정은 전국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하여 그날의 의의를 기린다.
우리 지역은 특히 전통을 소중히 하는 지역임과 동시에 일제하에서도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충과 예의 고장으로써 매년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전주시내, 남원 덕과, 임실 오수, 정읍 태인, 익산, 군산 구암 등지에서 펼쳐진다.
3ㆍ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3ㆍ1절 제80주년인 1999년 전국 15개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3ㆍ1절 제97주년인 금년에는 전국 55개 지역이 참가하는 등 범국민적인 축제행사로 발전하여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정신을 이어가는 대규모 독립기념행사로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나라사랑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3ㆍ1절 날에 태극기를 깃봉의 맨 위로 붙여 왼쪽에 게양을 해보자. 그리고 일상의 나날 속에 잊고 있던 애국선열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위의 독립기념행사에 나들이 겸 가족 모두가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전북동부보훈지청 보훈과 최선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