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주천 상류 한벽보에서 확인됐던 수달이 삼천과 합류되는 금학보까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달의 보금자리 마련과 쾌적한 생태환경 조성에 전주시가 발벗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의 1년여간에 걸쳐 수달 생태서식지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그동안 상류 상관저수지를 중심으로 왕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사실과 달리 전주천을 거점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천 중류인 서신교와 덕진보 주변을 중심으로 3~5마리 정도가 서식하며 이에 대한 보호대책과 더불어 수달서식 환경대책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또한 수달의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기생충 감염과 위장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수질을 개선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전주시는 수달이 도심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을 거점으로 스스로 서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생태환경 마련은 물론 수달의 보호와 수질개선을 위해 “수달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수달은 깨끗한 물과 숲을 좋아해요

수달의 쾌적한 서식지 조성과 수질개선의 일환으로 생태습지 조성, 수질개선사업, 하수관거정비사업, 가동보 설치 및 준설, 하천 정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73억원을 투자해 습지조성, 수생식물 식재, 어도 설치 등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38억원을 투자해 금학보 하류 우안 넓은 고수부지에 자연생태공간 조성 관련해 400m의 수로에 자연석과 수생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생태습지를 조성한다.

또한 주변에는 수달 및 야생동물들이 서식 및 은닉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조성하여 수질을 개선하고 보다 자연적인 하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천 상류 인공습지조성 사업은 현재 수질이 2~3급수인 삼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09년부터 ’10. 4월까지 5억원을 투자하여 석구보 상류 하천으로 유입되는 농경지 오염물질이 습지를 거쳐 하천으로 유출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질오염의 원인을 제거한다.

또한 삼천 지류인 독배천, 가동천, 작지천 등이 합류되는 지점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주택 및 농경지로부터 발생되는 오염원을 순환 정화하는 등 하천으로 유출될 수 있도록 ‘12년까지 50억원 정도를 지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하수관거사업으로는 화산.덕진처리구역이 400억원을 투자해 하수관거 72km를 이미 완료됐다.

민간투자(BTL)사업은 올해말까지 1,074억원을 투자해 127km의 하수관 정비를 완료할 계획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년까지는 구도심 중앙처리구역에 대하여 426억원을 들여 하수관거사업을 추진하는 등 장래에도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자연환경 조성을 위해 근본적인 수질오염을 차단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고정보는 하천퇴적의 원인으로 인해 수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어류, 동식물 등의 상하류 이동의 차단으로 생태계 유지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달서식의 활동공간인 전주천 금학보를 포함해 남고보, 신풍보, 신계보와 삼천동 이수보등 도심하천에 설치된 고정보의 개량과 오염된 퇴적물 준설을 병행 추진한다.

소요되는 사업비 300억원 가량의 예산확보를 위한 국비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해 수질개선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 하천으로 유입되는 수질개선 및 악취저감을 위하여 유용미생물(EM) 활성액을 투입했다.

올해는 하천지류 수계오염 방지를 위하여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환경단체, 시민 등과 공조하여 하천내 쓰레기 및 오염물질 제거를 지속 주기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하천수질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수달은 조용한 보금자리가 필요해요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멸종 위기종으로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건강한 하천생태계를 상징하는 지표종이다.

서식하는 자체만으로 생태계 회복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특별 보호대책으로 야생 동식물특별보호구역의 지정 등 법적 대응책을 강구하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되면 구역내에서 건축물 및 공작물의 건축행위, 토지의 형질변경, 하천에서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수위.수량의 증감을 가져오는 행위, 불을 놓는 행위, 토석 채취 등의 행위의 제한을 받게 된다.

시는 시민단체, 시민, 행정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철저한 보호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제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를 뛰어 넘어 자연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달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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