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의 미국 내 위안부 기림비 철거 요구 규탄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존경하는 김광수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송하진 지사님과 김승환 교육감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군산 제3선거구 출신 최인정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한 일본 시의원의 퇴행적인 역사관과 몰염치한 행동을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난 1992년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22년째 수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들의 집회와 투쟁은 지금 우리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라북도에도 확인된 위안부 피해자가 12명으로 작년 사망자를 끝으로 생존자가 한 분도 계시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이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 미국 한인과 지역의 양심적 시민들이 뜻을 모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만행을 규탄하고 위안부로 끌려갔던 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안부 기림비가 미국 내에 최초로 세워진 곳이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공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찾아보니,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작은 기념비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일본 시의원이 지난 2일 해당 시청을 방문해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주장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사카이시의 이케지리 히데키 시의원의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은 단순히 한 개인의 역사인식 부재나 돌출행동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면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하거나, 자민당 소속 중의원들이 시청을 방문해 철거를 주장하며 위안부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망언과 역사왜곡을 일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위안부를 부정하는 속뜻을 모르지 않습니다. 독도를 분쟁화하려는 의도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해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우리가 말려들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현명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 시의원은 일본군 차원의 조직적 동원이 아니며, 강제 동원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한‧일 문제인데 왜 미국에서 이런 기림비를 세우도록 허용 하냐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항의를 받는 팰팍시 시장은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과 윤리 문제로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안 된다는 점을 후세에 교육시키기 위해 기림비를 세우게 되었다” 고 답변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일본 정치인과 지방의원의 이런 행태는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들이 노리는 분쟁화 의도에 우리도 분명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그들의 주장이 망언이고, 거짓이며, 역사적 사실 왜곡임을 분명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기에 오늘 5분 발언을 통해서라도 역사의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일본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은 피해자들의 증언뿐만 아니라 일본 육군성이 작성한 ‘군위안부’ 자료에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은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습니다.

위안부 강제동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세계인의 눈과 귀는 물론이고 역사까지 속일 수 있다는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써 받아들인 평화헌법을 수정해 타국에 대한 군사개입을 가능하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시인한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이러한 일본의 조직적이고, 사악하기까지 한 역사뒤집기, 피해자와 피해 국가를 두 번 죽이는 만행이 지속된다면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평화는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명백한 자신들의 잘못까지 인정하지 않으며 마치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적 오류들이 존재했는지 안했는지 논란이 되게 만드는 수법 또한 치졸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전략을 간파하고, 일본의 침략 전쟁과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도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임을 분명히 지적하고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인류 공동의 평화와 인류애를 부정하는 행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는 엄중한 전북도민의 경고를 보내는 바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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