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행복도시에 대해

군산시의회 나운1,2동 강성옥의원입니다.

발언에 앞서 지난 12일 개장한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과 7월 말에 개관 예정인 장난감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추진해 주신 모든 공직자 여러분과 동료의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7월1일 민선6기 취임식에서 문동신 시장은 시정방향의 첫 번째를‘어린이 행복도시 건설’이라고 손꼽았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행복도시’ 내용을 보면, 어린이 전용도서관과 과학 마술체험관 건립, 어린이 꿈의 공원조성, 어린이 해상 안전 체험관 건립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칫 시설물 건축을 위해 어린이 행복도시를 추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어린이 행복도시가 환영받는 이유는 단순히 어린이 사업을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약자인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겠다는 뜻이 들어있기 때문에 환영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행복도시는 마술체험관이나 해상 안전 체험관과 같은 건축물과 토목공사에 갇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본 의원은 어린이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사회적 약자가 안전한 어린이 행복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인, 여성, 장애인, 어린이는 우리사회의 대표적 약자입니다. 이 중에서도 어린이는 자기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며, 투표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가장 큰 약자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움직이는 빨간불이라고 합니다. 이런 어린이들이 거리를 다닐 때 가장 편하고 안전한 도시가 어린이 행복도시입니다.

즉, 차도는 줄이고 인도를 넓혀 어린이와 유모차, 장애인과 노인이 다니기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도시계획, 시설물 설치,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 전반에 걸쳐 어린이가 안전한‘어린이 행복도시’가 녹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어린이 행복도시는 새로운 건축물 건립이 아니라 현재 군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행정을 어린이 중심으로 변경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군산시에서 추진 중인 오토캠핑장의 경우, 타 도시 어느 곳에서나 있는 캐라반이나 통나무집이 아니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숙박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버섯 모양이나, 장화 모양, 만화영화 캐릭터를 살린 집을 설치한다면 어린이 행복도시에 맞는 오토캠핑장이 될 것입니다.

또 군산시의 대표축제인 시간여행 축제도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축제의 메인행사로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근대’라는 주제가 있는 어린이 축제로 발전시키자는 것입니다.

특히, 15억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준비 중인 옛 KBS 방송국 공개홀의 경우 ‘어린이 행복도시’에 맞게 새 단장 해야 할 것입니다.
옛 KBS 방송국 부지는 이미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을 비롯하여 7월 말에 개관하는 장난감 도서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개홀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공연장이 아니라 어린이 전용극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발표회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평상시에는 어린이 전용 극장으로 아이들이 아무 때나 와서 만화영화나 어린이 뮤지컬 등을 관람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듯 어린이 행복도시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나 사업에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어린이 꿈의 공원이나 어린이 해상 안전 체험관’과 같은 별도의 큰돈이 드는 건축물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행복도시는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찾아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작년말 기준 군산시 어린이 인구는 36,306명이며 이중 보호가 필요한 빈곤아동수는 2,160명으로 어린이 인구 중 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첫 이유식을 맨밥에 물을 말아 먹는 아이, 단 한 번도 가족 나들이를 가보지 못한 아이, 아이에게 나오는 보육료를 술로 탕진한 부모 때문에 하루 종일 TV 앞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가 우리 군산시에는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웃음을 찾아줄 수 있는 정책 계발에서부터 어린이 행복도시는 출발해야 합니다.

본 의원의 어린이 행복도시 추진에 대한 제안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를 바라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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