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분위기를 보태줄 경복궁의 오후, 구중궁궐의 가장 신비한 부엌 터인 수라정을 배경으로 우리 음식문화의 아름다운 제안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일부터 23일까지 경복궁 수라정 야외공간에서 '경복궁으로의 초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국음식문화 관광상품개발 발표회가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비빔밥, 김치, 발효식품 등은 웰빙음식으로서 그 명성이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젠 그 명성에 어울리는 식문화 공간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한국음식문화 관광상품개발 전시는 우리 음식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고유한 이미지를 브랜드화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식문화 공간 연출을 통해 가치 창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 발표의 컨셉은 화풍(花風)이다. 화풍이란 말 그대로 꽃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은 향기를 날려 벌과 나비를 부르고, 씨앗을 날려 꽃을 피운다. 꽃바람으로 생명과 아름다움을 전하듯, 한국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에 퍼지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문화라고 일컫는 이유는 자연이 낳은 재료이고, 인간을 살찌우는 영양이고, 아름다운 그릇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전시는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기쁨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치러지고 있다.


전통문화에 현대적 감각을 세련되게 합해 온 디자이너 김백선씨가 전통문화의 중심도시인 전주시와 한국적 라이프스타일의 공간 변용을 위해 ‘아트디렉션’을 맡았고. 함한희 교수의 ‘전주한정식의 스토리개발’과정 그리고 전주비빔밥의 ‘명인’ 김연임선생의 재미있는 한식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아름다움이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연인과 함께 경복궁으로의 초대에 응하시면 한국의 전통과 맛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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